[이종근의 행복산책2]
깨달음은 언제나 늦다. 然後知(연후지), 그런 연후에 알다.
조용히 앉아 본 뒤에야 평소 기운이 경박했음을 알고,
침묵을 지켜 본 뒤에야 평소 언행이 성급했음을 알고,
일을 살펴 본 뒤에야 평소 한가로이 낭비했음을 알고,
문을 닫고 난 뒤에야 평소 교제가 지나쳤음을 알며,
욕심을 줄인 뒤에야 평소 병통이 많았음을 알고,
정리에 맞추어 본 뒤에야 평소 생각이 각박했음을 안다.
- 진계유陳繼儒 [안득장자언 安得長者言]
靜坐, 然後知平日之氣浮
守默, 然後知平日之言躁
省事, 然後知平日之費閒
閉戶, 然後知平日之交濫
寡欲, 然後知平日之病多
近情, 然後知平日之念刻
경박했고 조급했으며 욕심이 많았기에, 침묵으로 과거를 성찰하고 미래를 계획하는 ‘텅 빈 충만’을 누리기를 새해를 맞아 소망한다.
차분히 가라앉혀, 한 마디라도 더 줄인다. 일을 조금 덜어내고, 외부로 향한 시선을 거둔다. 욕심을 덜어, 따뜻한 마음을 나눈다. 그제야 삶이 조금 편안해진다. 눈빛이 맑아지고 귀가 밝아진다. 마음속에 고이는 것이 있다.
우리의 삶은 순간순간 다양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데 그 순간 지금 내가 ‘옳다’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사실은 옳은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만 해도 우리는 ‘밝음이 길’로 ‘행복의 길’로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예언자의 예언도 미래에 일어날 사건을 미리 말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닌, 현재의 결단을 불어놓기 위해서 ‘종말론적 희망’을 말했다. 미래학자도 현재를 바로 보기 위하여 미래를 이야기 한다.
오늘을 바로 살기 위하여 과거의 유산을 강조하는 것이다. 어제와 내일은 오늘과 연결될 때 그 의미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현재와 같은 시간은 또다시 없으니, 과거의 실수가 있으면 오늘이라고 일컫는 이 날에 고치고, 과거에 하지 못한 일이 있으면 오늘 행하고, 과거에 결단하지 못하였다면 오늘 결단하자.
또한 미래에 대하여 지나치게 염려하지 말자
과거는 없다.
지금에 살라.
과거에 무엇이 있었든
그것은 있었던 것이지 있는 것이 아니다.
모든 과거로 부터 마음을 풀어놓으라 .
이미 끝난 일 속에 살지 말고 지금 속에서 살라.
지금 속에서는 모든 것이 새롭다.
천지만물은 언제나 지금 속에서 새로운 것이다.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그 순간을 돌아본다.
그 순간이 지니는 의미를. 깨달음은 언제나 늦다.(연애시대)'
언듯 흘러들은 '연애시대'의 대사가 오늘따라 왜 이다지도 내 가슴에 커다란 회한으로 일렁이는 것일까.
흐르는 물에 우리 모습을 비추어볼 수 없는 것처럼, 쫓기듯 사노라면 자기를 잃어버리기 쉽다. 잠시 잠깐 하던 일을 멈추고 멍을 때리는 까닭이다. 그래서 오늘, 고요히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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