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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근의 행복산책

[이종근의 행복산책2]당신 향한 모진 그리움을 빗물처럼 쏟아내봅니다

[이종근의 행복산책2]당신 향한 모진 그리움을 빗물처럼 쏟아내봅니다

자연 속에 머물다보면, 제 마음도 저녁 노을빛 만큼 아름답습니다.

우리는 단풍이 참 아름답다고 말하지만, 나무의 입장에서 보면, 뿌리에서 물을 끊어버리고, 타는 목마름 속에 엽록소가 파괴되면서 마지막 숨을 토해내는 것이 단풍의 빛깔입니다.

얼마나 처절한 몸부림인지 모르지요. 하물며, 사람의 영혼도 단풍져 아름다우려면, 고통이 많으면 많을 수록 더 아름답게 단풍진다는 사실입니다.

사랑이 크면 클수록 고통도 큰 것처럼요. 무질서한 애착과 교만을 내려놓는 작업이 바로 우리 삶 속에 다가오는 고통 중에 통과해야 할, 그 기나긴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누구나 그리움 하나 가슴 속에 묻어놓고 삽니다. 전주 한옥마을에 어둠의 그림자가 나를 감싸니 그리움의 빛깔이 내 눈에 아련거립니다.

그리움은 꽃잎 따라 밀려오지만 아직 못다온 까닭에 창 밖을 바라봅니다. 가슴의 빗장 열고서 속으로 속으로 당신 향한 모진 그리움을 빗물처럼 쏟아내봅니다. 전주 전라감영의 회화나무와 대화를 하는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