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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토리

김대건신부

사적 제529호 당진 솔뫼마을 김대건신부 유적은 우리나라 천주교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한국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1821~1846년)를 비롯, 김대건 신부의 증조할아버지(김진후), 작은할아버지(김종한), 아버지(김제준) 등 4대에 걸친 순교자가 살았던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1836년에 작성된 김대건신부의 신학교 입학 서약서에는 김대건신부의 출생지가 ‘충청도 면천 솔뫼’로 기록되어 있다. ‘솔뫼’는 ‘소나무 숲이 우거진 산’이라는 뜻에서 유래하며 현재의 충남 당진시 우강면 송산리에 위치하고 있다.

이 유적에는 2004년 복원된 김대건 신부 생가와 김대건 신부 순교 100주년을 맞이하여 1946년 세워진 순교복자비, 김대건 신부 동상, 울창한 소나무 숲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주변에는 김대건신부 기념관, 야외 성당 등이 조성되어 있어 김대건 신부의 발자취와 생애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중세사회에서 근대사회로의 이행기에 발생한 천주교 전래와 사상과 신앙의 자유에 대한 박해과정 등을 집약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 종교사적으로뿐만 아니라 정치?사상적 변천을 반영하는 중요 유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적 제399호 서울 양화나루와 잠두봉 유적에도 그를 만날 수 있다. 한국 천주교의 성지인 잠두봉과 주변에 있었던 양화나루터를 가리킨다. 잠두봉은 봉우리가 누에의 머리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1966년 천주교에서 잠두봉을 중심으로 성당과 기념관을 세웠고 주변 지역을 공원으로 꾸몄다. 광장 안에는 김대건, 남종삼의 동상과 사적비가 있다.

익산시 망성면에는 '화산'(華山)이라는 나지막한 산이 있다. 그 중턱에는 '화산' 이름과 맞춘 듯이 어울리는 아름다운 '나바위성당(사적 제318호)'이 있다. 1897년 본당 설립 당시 '화산본당'이란 이름으로 불렸지만 1989년부터 '나바위성당'이라고 불렸다. 

화산 산줄기 끝자락에 광장처럼 너른 바위가 있는데 이에서 이름을 따와 '나바위'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 성당은 김대건 신부가 중국에서 조선 헌종 11년(1845년)에 사제서품을 받고 페레올 주교, 다블뤼 신부와 함께 황산나루터에 상륙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1906년에 지은 건물이다. 1906년 베르모레르 신부가 감독과 설계를 하고 중국인 기술자들을 동원해 지었다. 

익산시는 최근 향토유적심의위원회 심의를 통해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순교비 등을 향토유적으로 신규 지정했다. 16호로 지정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순교비는 익산 나바위 성지(익산 나바위성당) 내 화산 정상부에 위치해 있으며, 나바위에 김대건신부가 상륙한지 110년, 본당 건축 50주년을 기념하고자 건립됐다. 

순교비는 김대건 신부가 중국에서 사제서품을 받고 첫발을 디딘 곳임을 알리기 위해 신부 일행이 타고 왔던 라파엘로호를 연상해 길이 4.5m, 넓이 2.7m, 깊이 2.1m로 제작됐다. 나바위라는 말이 예사롭지 않은 오늘이다.

/이종근(문화교육부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