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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토리

석지 채용신의 '삼국지연의도' 공개

 


석지 채용신(1850~1941)의 '삼국지연의도'가 공개된다.

조선민화박물관이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미디어아트가 접목된 이색전'고종의 꿈 –영원한 조선을 꿈꾸며'를 갖는다.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인 채용신의 '삼국지연의도' 8폭은 고종의 어진을 그렸던 조선 말 최고의 인물화가인 채용신의 걸작이다.

명나라 때 나관중이 쓴 소설 '삼국지연의'의 명장면을 담은 작품으로 '삼고초려'등 8폭으로 구성된 보기 드문 대작이다.

조선이 멸망한 이후인 1912년 고종은 자신의 어진을 그렸던 채용신에게 몰래 이 작품을 그리게 하고, 이를 관왕묘에 봉안했다.

관우신앙, 즉 관우에게 제사를 올리면 나라가 부흥하고 전쟁에서 승리한다는 믿음에 기대 조선의 부활을 꿈꿨던 것이다. 마지막 폭인 '단도부숙'에는 이러한 내용을 알 수 있게 하는 관지가 남아 있다.

이번 전시는 채용신의 '삼국지연의도'가운데 도원결의, 적벽대전과 같이 중요한 장면을 미디어아트로 제작해 대형 스크린으로 전시장에 함께 배치, 단순 작품 감상을 넘어선, 생생한 소설 속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채용신은 1850년 서울 삼청동에서 출생했다. 조선시대 전통 양식을 따른 마지막 인물화가로 전통 초상화 기법을 계승하면서도 서양화법과 근대 사진술의 영향을 받아 ‘채석지 필법’이라는 독특한 화풍을 개척했다.

1905년 관직을 마치고 전주로 내려와 우국지사와 유학자들의 초상을 그리는 데 몰두했다.

1923년 정읍시 신태인읍으로 이주해 채석강도화소를 만들고 초상화 전문 공방을 운영하다가 1941년 정읍에서 생을 마감했다.

고종의 어진을 비롯, 이하응·최익현·김영상·전우·황현·최치원 등의 초상과 ‘고종대한제국동가도’, ‘운낭자 27세상’, ‘황장길부인상’ 등의 그림을 그렸다.

강원도 사립박물관미술관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 전시는 강원도와 영월군 후원, 조선민화박물관 주관으로 조선민화박물관 약리성룡관에서 열린다.

한편 전시 관련 내용은 조선민화박물관/한국민화뮤지엄(분관) 유튜브에 올려져 역사적인 맥락과 작품에 대한 심도 있는 내용을 미리 알고 전시장을 찾을 수 있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