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지 45년 된 삼진탑(三眞塔)이 한국폴리텍대학 익산캠퍼스 건너편에서 발견됐다.
익산희망연대 이진홍 사무국장이 최근에 찾아낸 이 탑은 단기 4309년 9월 21일 기공한 것으로 돌에 새겨져 있어 1976년에 건립된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탑이 왜 무슨 이유로 만들어졌으며, 어떤 기능을 했고 또 누가 세웠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우선, 미사일 같은 모양의 탑은 한반도의 통일을 염원한 듯 하다. 또다른 곳에 한반도 지도가 그려져있고, 희망 사항이 삼진탑(三眞塔) 글귀에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물질의 지배를 받지 않고 3.1정신을 갖고 문무를 겸비하고 유비무환의 자세로 공부하며 수양을 잘 하라는 메시지로 조심스럽게 분석된다. 미사일 윗부분에 '천허지인인용물원이합(天許地認人容物援理合)'이란 말이 보인다.즉, '3가지 진리'인 삼원(三眞)은 하늘, 땅, 그리고 사람을 의미, 홍익사상의 요체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이는 세계를 하늘(天), 땅( 地), 인간(人)의 연대성으로 규정하는 세계관이다.
삼원탑의 한문 문장을 해석하면, '하늘이 허락하고 땅이 인정하고 사람이 받아들이니 물질을 도와 이치에 합당하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탑의 또 다른 한켠엔 '삼진탑(三眞塔)'이라는 글귀가 한문으로 쓰여 있으며, 바로 그 위엔 태극기를 새겼다.
바로 그 아래에 한글로 '(하략) 천당 극락 지옥이 있는가 인생을 천당처럼 살고 자손이 잘되면 극락이요 잘못되면 바로 지옥이다. 사람이면 다 같은 사람인가. 사람이라면 사람 구실을 하여야 사람이리라. 돈의 지배를 벗어나 돈을 지배하자'고 새긴 바, 인간 중심의 사상과 함께 평화와 소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바로 이 글귀 아래엔 한반도 지도가 모습을 드러내며 三一정신, 문무겸전, 총화단결, 유비무환 등의 글귀가 보인다. 탑의 맨 밑 중간엔 '수결'이라는 말과 함께 좌우로 4자의 한자가 새겨져 있지만 일부만 판독이 된다. 수결을 한자로 하면 手決로, 다짐을 의미하는 글로 보인다. 바로 우측엔 '심정(心正)00', 좌측엔 '학면(學勉)00'으로 쓰여 '마음을 바로 하고, 배우는데 힘쓰라'는 교훈을 담았다. 탑이 자리한 이곳은 안동권씨 추밀공파 종중이 소유자로 돼 있다.
이국장은 "얼핏 보아 일제시대의 유물로 생각됐지만 이곳 저곳을 조사해보니 현대의 유물임이 확인됐다"면서 "사용 용도가 궁금하며 단순한 기념탑이 아닐 수도 있는 만큼 전문적인 조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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