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소양면의 산속등대는 방치된 종이 공장을 리모델링해 2019년 5월 9일에 문을 연 복합문화공간이다. 연기를 내뿜던 굴뚝이 희망의 빛을 비추는 등대로 변신한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모두 8,000여 평에 달한다. 옛 공장의 모습이 곳곳에 남아 있는만큼 과거와 현재를 느끼며 미래를 상상하게 만든다. 자연과 어우러진 곳곳에 문화와 예술의 숨결을 채워져 있어 느린 여유를 느끼며 머물기 좋은 곳이다. 올해로 2년째 산속등대복합문화공간(최미남 미술관장)을 운영하고 있는 원태연 대표를 만나보았다.
△요즘은 어떻게 보내고 있나
지난 2년 동안 산업 변화와 환경문제로 문을 닫은 제지 공장을 정리하고, 쓸 만한 자제를 골라 수년간 생명을 불어 넣었다. 전일제지와 동일제지가 오랜 기간 동안 유휴산업시설 및 폐산업시설로 전락했다는 말을 듣고 2017년 6월 개발인허가 신청 접수를 받고, 2018년 3월 사무실을 개소하고 2018년 8월 산속등대복합문화공간을 착공, 2019년 5월에 문을 열었다. '버려진 시간 속 새로운 문화를 디자인하다'를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워 리모델링해 미술관, 체험관, 공연장 등을 갖춘 지역 문화와 예술을 밝히는 등대의 기능을 하고 있다. 요즘은 연중 선보일 공연기획을 고민하고 있다. 미술관 플랫폼이 완성된 만큼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자 한다. 하지만 지난 2년은 긴 세월이었다. 코로나19가 1년 반 동안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슨 이유로 산속등대복합문화공간을 운영하고 있나.
아버지 원종진 원진알미늄 회장은 가난을 물려주기 싫어서 사업을 했다. 원진알미늄은 전라북도 향토기업으로, 조달 우수기업을 비롯, 전문건설업 실적 우수기업, 일하기 좋은 기업, 고용 우수기업 등 설립 이래 기업 운영 면에서 대내외적으로 높이 인정받았다. 창업주인 원회장은 설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남다른 지역 사랑을 바탕으로 소외계층 창호 교체 재능기부 등 활발한 기부활동은 물론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 귀감이 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와는 다른 세대에 살고 있다. 도민들의 문화 향유 및 보급 확대, 지역 문화발전을 위해 완주군 소양면에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문화공간 산속등대 미술관 등을 개관했다. 산속등대복합문화공간은 전북 완주군 소양면 해월리에 위치한다. ‘해월’은 고어로 ‘바라다리’라 하여 넓은 들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주변 환경으론, 근거리에 감투봉이 위치하고 그 뒤로 되실봉과 위봉산, 원등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전형적인 십승지의 특성을 가진 고즈넉한 동네이다. 삼십 년 전만해도 이곳은 제지산업의 요충지였으며, 수백 명의 직원과 그에 따른 수천 명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삶의 터전이었다. 그러나 급격한 산업의 발달과 인근 지역민들로부터 유해시설로 인식되어져 가동을 중단하게 되었고 제지공장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장기간 다량의 폐 산업쓰레기로 쉽게 접근 할 수 없었던 이곳은 지역의 유휴시설로 남기를 십 수 년, 산업폐기물의 상징이자 소각의 잔해를 배출하는 산업시설 최후의 공정이라는 사실이 2016년 유)제이와이프롭에 의해 지역문화와 예술을 밝히는 등대의 기능으로 전환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고 미술관, 체험관, 공연장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됐다. 이곳은 제1, 2미술관, 체험관(어뮤즈월드), 아트플랫폼, 야외공연장, 모두의 테이블, 등대, 수생생태정원, 슨슨카페 등을 갖췄다. 슨슨카페는 예전 제지공장의 외형의 모습을 최대한 살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도록 설계한 상징적인 건물이다. 옛날 건물 구조물이 새 건물을 포근히 안고 있는 듯한 모습이 인상적일 것이다. 직접 로스팅 한 은은한 커피의 향이 퍼지는 카페 안으로 들어서면 사방이 통유리로 설치되어 있어 마음까지 시원해질 것이다. 부지 뒤에 큰 산이 있어 앞에 등대를 만들었다. 그 등대가 있어 심심할까봐(?) 흰수염새끼고래를 조형물로 만들게 됐다.
△산속등대복합문화공간의 비전이 있다고 들었다
‘무한 창의력과 상상의 공간’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전용공간(어뮤즈월드)으로 호기심 유발과 무한 상상력으로 창의력을 발휘하는 주도적 체험 지향한다. ‘일자리 창출과 상생의 공간’은 공간 특성상 다양한 분야의 일자리 창출로 연결되며 재능 있는 지역 인재 발굴과 양성을 통한 기용 및 상생의 공간을 상징한다. ‘지역 경제발전의 공간은 복합문화공간에서 예술의 다양성 공간’은 국내·외 관광객 유치와 문화 인프라 유입 및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차별화된 문화예술의 공간’은 가족이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전시와 매월 다채로운 기획으로 진행되는 공연·이벤트·체험 등 폭넓은 양질의 문화향유 공간 실현을 ‘쉼이 있는 힐링의 공간’은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자연 정원 속에서 차 한 잔의 여유로 비움의 미학을 실천하는 힐링의 공간을 의미한다.
△‘기억의 파사드’가 있다고 들었다.
‘산속등대’ 탐방은 붉은 벽돌로 과거 구조물 옆에 새로운 구조물을 똑같이 재현해 놓은 '기억의 파사드'에서 시작된다. '닦고 조이고 기름칠', ‘더 맑게 더 푸르게'라고 쓰인 레트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벽면과 야외 풍경이 모두 포토존이다. 산속등대 기존 건축물 중 보존 상태가 제일 좋은 곳에 미술관이 들어섰다. 공간의 대부분은 1980년대 설계된 구조를 그대로 보존하면서 보강작업을 통해 천정을 올려다보면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느껴질 것이다. 한편 산속등대복합문화공간은 '제1회 산속등대미술관 기후 환경 그리고 우리' 사생대회 수상작을 전시한다. 이번 사생대회는 100여점 넘게 출품됐으며, 이 가운데 37점의 선정작이 5일부터 8월 5일까지 산속등대미술관 제2관에서 만날 수 있다. 사생대회 심사기준은 미술관에서 제시한 기후와 환경에 대한 주제를 얼마나 잘 표현했는지, 창의력과 상상력이 구현되었는지, 성실하게 표현하였는지를 중점적으로 보았으며 예술성과 묘사력도 일정 부분 참고하여 심사에 반영됐다.
△처음으로 올해의 작가의 선정한 것으로 아는데
올해의 작가는 산속등대미술관이 기획한 중장기 프로젝트이자 사회환원사업 일환으로 지역의 역량 있는 작가를 ?올해의 작가?로 선정, 양질의 전시환경과 공간을 제공하고 코로나19로 침체된 작가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기획됐다. 이택구는 전주한지와 탄화목을 주재료로 하며 도내 탄소작업의 선구자로 자신만의 독창적 조형언어를 선보이는 스펙트럼이 넓은 작가로 올해의 작가에 선정됐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나는 이곳을 제2의 한국민속촌으로 만들고 싶다. 그렇다면 기존의 조직은 어떠한가? 산업시설로 작동하던 기존 시설의 조직에 사회와 소통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영역의 고유기능과 영역 간 연결방식에 대한 분석을 통해 기존시설의 가치를 찾고자 한다. 무엇이 남는가? 남기고자 하는 시설은 구조적 안정성의 문제를 뛰어넘는 개념으로 유지하려는 가치가 연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보강과 재해석의 방식으로 시간의 이미지가 이어지도록 하겟다. 어떻게 새로움이 결합하는가? 기존의 공간 개념이 성장하는 방식으로, 산업시설에서 문화시설로 기능이 변하면서도 공간의 본질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시간의 혼성으로 풍부한 스토리를 준비한다.
■원태연대표는
전주고등학교와 인하대 경영대를 졸업, 전주대 문화산업대 탄소나노부품소재공학과 공학 석사, 전주대 일반산업대 탄소나노부품소재공학과 공학 박사를 졸업했다. 전북지방중소기업청장 표찿,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 중소기업청장 표창 등을 받았다. 산속등대복합문화공간은 제14회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우수상, 제20회 전라북도 건축문화상 금상을 수상했으며, 2019년 8월 1종 미술관등록(전북-사립13-2019-1호)을 마쳤다. 현재 (유)원진알미늄 부사장, (유)제이와이프롭 대표이사, 산속등대복합문화공간 대표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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