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근의 행복산책2> 부질없는 수천 수만 게송보다 차 한 잔을 마시는 편이 낫다
부질없는 수천 수만 게송보다 차 한 잔을 마시는 편이 낫다.(空持百千偈 不如喫茶去)
'七碗受至味 一壺得眞趣
空持百千偈 不如喫茶去
(칠완수지미 일호득진취
공지백천게 불여끽다거)
일곱 잔에 지극한 맛을 알고
한 주전자에 참된 흥치를 얻노라
부질없는 수천 수만 게송보다
차나 한 잔 마시는 것이 나으리'
조박초 전 중국불교협회 회장의 시다. 당대 시인 노동은 '주필사맹간의기신다(走筆謝孟諫議寄新茶)' 일명 '칠완다가(七碗茶歌)'에서 이렇게 읊고 있다.
'첫 잔은 목과 입술을 부드럽게 하고, 둘째 잔은 고독과 시름을 씻어주며 … 일곱째 잔은 마시기도 전에 양쪽 겨드랑이에 맑은 바람이 이는구나'
라고 읊은 바 있다.
'끽다거(喫茶去)'는 당대 선지식인 조주선사가 학인들이 물으면 그 때마다 화답했다는 선어(禪語)로, 우리말로 하면 '차나 한잔 드시게'쯤 될 것이다.
조주선사는 그의 명성을 듣고 찾아오는 이들에게 ‘차 한 잔 하고 가게’라는 법담(法談)을 전했다고 한다.
대표적인 선어가 된 이 말은 인사동 찻집 간판에 출몰할 정도로 대중적이 됐다.
'하늘에 가득한 비바람 허공에 흩어지니 달은 일천강의 물 위에 떠 있고 산악은 높고 낮아 허공에 꽂혔는데 차 달이고 향 사루는 곳에 옛 길이 통했네'
한국 선의 중흥조로 꼽히는 경허스님의 다시(茶詩)다. 허공이던 곳이 본래 이름이 없음으로 차와 향도 그 허공에 맞닿아 있음을 노래한 시다.
‘차나 한 잔 마시게’는 다선일미(茶禪一味)의 극치로 꼽힌다.
차는 맑고 차다. 그리고 향기는 그윽하다. 향의 여진이 만만찮아서 차를 음미하는 으뜸으로 여향을 꼽는다. 여향을 따라가다 보면 고요한 심리적 평온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차는 선의 가풍뿐 아니라 오래도록 한민족의 생활 깊숙이 스며들어 왔다. 그 면면은 오늘날에 다시 후인들의 손끝에서 피어나고 있다.
'언제 한 번 차나 한잔 합시다.
언제 한 번 만납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들의 입에 붙어버린 말,
'언제 한번' 오늘은 또 몇 번이나 그런 인사를 하셨습니까. 하지만 ′언제 한번′은 오지 않습니다.
′사랑′과 ′진심′이 담긴 인사라면 ′언제 한번′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미루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저녁 약속′이 있느냐고 물어보십시오. ′이번 주말′이 한가한지 알아보십시오. 아니 ′지금′ 만날 수 없겠느냐고 물어보십시오.
오늘은 늙어감과 낡아감은 차이가 있다고 한 말한 초의선사를 주억거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세상은 낡은 것으로 가득 차 있었다. 사실은 나이 들어 낡아가고 있으면서 늙어가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꽉 차 있었다. 늙어감은 금강석처럼 찬란하고 향기로운 무게를 더하면서 견고해지고 새로워지는 일이고 값진 일이지만, 낡아가고 있는 것은 썩어 소멸해가는 것이고 미망 속으로 떨어지는 것이고 냄새나고 추한 것이었다’
이보게! 친구 뭘 그리도 고민 하능가. 이리와 나와 함께 차나 한 잔 먹고 가소. 이보게! 친구 차를 따르게 차는 나에게 반만 따르게 반은 그대의 정으로 채워주게 가질 것도 버릴 것도 없는 것이 도(道)가 아닌가. 이보게 친구, 오늘은 섬진강 차나 한잔 마시고 다시 흘러가시게.
부질없는 수천 수만 게송보다 차 한 잔을 마시는 편이 낫다.(空持百千偈 不如喫茶去)
'七碗受至味 一壺得眞趣
空持百千偈 不如喫茶去
(칠완수지미 일호득진취
공지백천게 불여끽다거)
일곱 잔에 지극한 맛을 알고
한 주전자에 참된 흥치를 얻노라
부질없는 수천 수만 게송보다
차나 한 잔 마시는 것이 나으리'
조박초 전 중국불교협회 회장의 시다. 당대 시인 노동은 '주필사맹간의기신다(走筆謝孟諫議寄新茶)' 일명 '칠완다가(七碗茶歌)'에서 이렇게 읊고 있다.
'첫 잔은 목과 입술을 부드럽게 하고, 둘째 잔은 고독과 시름을 씻어주며 … 일곱째 잔은 마시기도 전에 양쪽 겨드랑이에 맑은 바람이 이는구나'
라고 읊은 바 있다.
'끽다거(喫茶去)'는 당대 선지식인 조주선사가 학인들이 물으면 그 때마다 화답했다는 선어(禪語)로, 우리말로 하면 '차나 한잔 드시게'쯤 될 것이다.
조주선사는 그의 명성을 듣고 찾아오는 이들에게 ‘차 한 잔 하고 가게’라는 법담(法談)을 전했다고 한다.
대표적인 선어가 된 이 말은 인사동 찻집 간판에 출몰할 정도로 대중적이 됐다.
'하늘에 가득한 비바람 허공에 흩어지니 달은 일천강의 물 위에 떠 있고 산악은 높고 낮아 허공에 꽂혔는데 차 달이고 향 사루는 곳에 옛 길이 통했네'
한국 선의 중흥조로 꼽히는 경허스님의 다시(茶詩)다. 허공이던 곳이 본래 이름이 없음으로 차와 향도 그 허공에 맞닿아 있음을 노래한 시다.
‘차나 한 잔 마시게’는 다선일미(茶禪一味)의 극치로 꼽힌다.
차는 맑고 차다. 그리고 향기는 그윽하다. 향의 여진이 만만찮아서 차를 음미하는 으뜸으로 여향을 꼽는다. 여향을 따라가다 보면 고요한 심리적 평온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차는 선의 가풍뿐 아니라 오래도록 한민족의 생활 깊숙이 스며들어 왔다. 그 면면은 오늘날에 다시 후인들의 손끝에서 피어나고 있다.
'언제 한 번 차나 한잔 합시다.
언제 한 번 만납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들의 입에 붙어버린 말,
'언제 한번' 오늘은 또 몇 번이나 그런 인사를 하셨습니까. 하지만 ′언제 한번′은 오지 않습니다.
′사랑′과 ′진심′이 담긴 인사라면 ′언제 한번′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미루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저녁 약속′이 있느냐고 물어보십시오. ′이번 주말′이 한가한지 알아보십시오. 아니 ′지금′ 만날 수 없겠느냐고 물어보십시오.
오늘은 늙어감과 낡아감은 차이가 있다고 한 말한 초의선사를 주억거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세상은 낡은 것으로 가득 차 있었다. 사실은 나이 들어 낡아가고 있으면서 늙어가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꽉 차 있었다. 늙어감은 금강석처럼 찬란하고 향기로운 무게를 더하면서 견고해지고 새로워지는 일이고 값진 일이지만, 낡아가고 있는 것은 썩어 소멸해가는 것이고 미망 속으로 떨어지는 것이고 냄새나고 추한 것이었다’
이보게! 친구 뭘 그리도 고민 하능가. 이리와 나와 함께 차나 한 잔 먹고 가소. 이보게! 친구 차를 따르게 차는 나에게 반만 따르게 반은 그대의 정으로 채워주게 가질 것도 버릴 것도 없는 것이 도(道)가 아닌가. 이보게 친구, 오늘은 섬진강 차나 한잔 마시고 다시 흘러가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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