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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근의 행복산책

<이종근의 행복산책2> 항상 봄처럼 부지런하라

항상 봄처럼 부지런하라

'해마다 봄이 되면

조병화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땅속에서, 땅 위에서
공중에서
생명을 만드는 쉬임 없는 작업.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을 생명답게 키우는 꿈.
봄은 피어나는 가슴.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오,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나뭇가지에서, 물 위에서, 뚝에서
솟은 대지의 눈.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지금은 작고하신 조병화시인의 시구절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만물이 눈을 뜨고 새가 노래하는 이 좋은 봄날.

'봄처럼 부지런하라!'

시인은 이 시에서 봄처럼 부지런하라, 꿈을 지녀라, 새로워라, 당부합니다.

나는 지금의 '어린 벗들'에게 시인처럼 당부의 말을 하지 못합니다.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그들에게 한없이 부끄럽기 때문입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가 지금껏 이 시를 기억할 수 있었던 데에는 시인의 삶이 진실했었기 때문에, 거짓으로 살지 않은 한 사람의 깊은 진심이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진실의 힘은 깊고 오래 가는 법이니까요.

‘그분의 말씀’은 ‘항상 봄처럼 부지런히 책을 읽어라’로 새겨도 좋겠습니다.

꽃눈이 틔는 소리 들리고 봄을 맞는 마음은 저절로 분주합니다. 하지만 분주함만으로 뭔가 이루기는 어렵습니다. 분주함에 덧붙여 마음의 갈피를 잘 잡는 일이 중요합니다.

세상에는 산처럼 큰 인물도 필요하지만, 다람쥐처럼 작지만 부지런한 사람도 필요합니다.

'불안하니까 청춘이다. 막막하니까 청춘이다. 흔들리니까 청춘이다. 외로우니까 청춘이다. 두근거리니까 청춘이다. 그러니까 청춘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인생 앞에 홀로 선 젊은 그대에게. 시작하는 모든 존재는 늘 아프고 불안하다. 하지만 기억하라. 그대는 눈부시게 아름답다.(김난도의 '아프니까 청춘이다')'

시련 없이 성취는 오지 않고 단련 없이 명검은 날이 서지 않습니다.

희망의 봄은 어김없이 시련의 겨울을 박차고 찾아왔습니다.

해마다 돌아오는 봄을 맞아 누군가에게 고마운 사람,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주는 사람을 만나고 자신이 그런 사람이 되어가기를 바랍니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인생이 바뀝니다.

세상에는 산처럼 큰 인물도 필요하지만, 다람쥐처럼 작지만 부지런한 사람도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