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름다운사람

“나의 아픔도 나의 인생입니다" 김명숙시인 '내 친구( 출판 인문사아트콤)' 발간

 

 


“나의 아픔도 나의 인생입니다"

 

'내 친구(지은이 김명숙, 출판 인문사아트콤)'는 시인의 2번째 시집으로, 1989년에 교통사고로 일급 장애인이 되어 창살없는 감옥에서 누위지내면서 쓴 옥동자이다.


'수 많은 사랑 중 친구로 맺어진 인연 전생에 무슨 큰 빛을 졌기에 이승에서 수족이 되어 주는지 그대와 죽마고우로 우정을 쌓은 반세기 길고 긴 세월 흐르는 동안 한 번도 얼굴 붉힌 적 없이 고통스럽고 외로워 가슴앓이 할 때마다 묵묵히 날 지켜보며 살아갈 힘을 북돋아 주었지 사랑하는 친구여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이승에서 고마움 못다 갚으면 저세상에서 만나 곱으로 갚으리('내 친구' 전문)'
작품 속 친구는 아동문학가 양봉선이다. 이에 양작가는 "도움을 준 친구와 지인들에게 한 권씩 나눠 주는 게 평생 소원이다"면서 "제 책을 내는 것보다 훨씬 에너지를 많이 소모했지만 기뻐할 친구를 생각하니 맘이 홀가분한 날이다"고했다.
시인은 오늘도 누구의 도움 없이는 단 1미터도 움직이지 못한다. 하지만 시를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마음을 가다듬기 시작했다. 그는 장애인을 특별하게 생각하지 말고 같은 사람으로 바라봐주기 바란다고 했다.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장애인을 도움이 필요한 존재로만 대하는 일이 많다. 지나친 관심이나 원하지 않는 도움은 장애인들에게 오히려 부담이 되고, 또 부담을 느끼게 되면 함께 공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우리 사회가 힘든 상황으로 평소에 당연하다고 느꼈던 일상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한 번쯤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작가는 "세상에 대한 원망이 점차 살아있다는 것에 대하여 감사하게 됐다. 농담처럼 죽기 전에 책 한 권 쓰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에 시집을 펴내게 돼 기쁘다. 앞으로 계속해서 시를 쓰며 작품 활동을 이어나가고 싶다"고 했다. 시인은 지난해 제1시집 '별것 아니다'를 펴낸 바 있다. 지난해 문단에 처음으로 등단을 한 셈이다./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