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묵이 28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 전시실에서 아홉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주제는 '어긋난 데칼코마니'다.
"앞으로 우리는 전보다 더 두터운 가면을 쓴 채 서로를 마주하며 거리를 유지해야만 한다"는 작가는 알아보기 힘든 표정에 내재된 감정들은 점점 우리 사이에 보이지 않는 구멍을 내고 깊은 골을 만들었다.
알 수 없는 경계와 마주한 현재, 오묘한 기류의 사이에서 나타나는, 내가 생각하는 당신과 당신이 생각하는 나의 ‘어긋남.’
이처럼 변화하는 현실에서 발생한 무수한 ‘어긋남’은 불균형을 야기하는 공간인 ‘검은 구멍’을 통해 무한한 가상의 세계로 발을 내딛는다.
마치 거울과 같이 현실을 투영하여 닮아있지만 무엇이든 가능한 공간이기에, 더더욱 뒤틀리기 쉬운 불안요소들로 가득 찬 그 곳은 마치 ‘어긋난 데칼코마니’와도 같다. 서로 닮은 듯 다른 두 공간의 경계에서 우리는 방관과 침묵을 유지한 채 그저 서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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