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효자는 그리 흔하지 않았다. 고려시대에도 이규보(1199년 전주목(全州牧)의 사록겸(司錄兼) 장서기(掌書記)로 발령받음)가 ‘효자리’라는 시를 남긴 것을 보면, 효자의 역사가 아주 오래된 듯 하다. 1530년 간행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제33권 전라도(全羅道) 전주부(全州府) ‘고적’중 ‘효자리(孝子里)는 전주부의 남쪽 3리에 있다. 이규보(李奎報)의 시에,
‘돌을 세워 효자를 표창했는데
성명은 이즈러져 알 수가 없네.
어느 때 사람인지 알 수가 없고
효행은 어떠하였는지도 모를레라’
고 기록됐다.
효자동이란 이름은 효자2동의 중심 마을인 효자리에서 유래한다.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정읍 방면으로 100미터 지점에 자리한 1627년에 정려를 받은 효자 장개남(張凱男)을 기리는 효자비가 서있다. 이곳엔 1888년 정려문을, 2002년 5월 효자공파 종중이 이를 널리 알리는 비석을 세운다.
원효자리(元孝子里)는 조선 인조때 사액으로 세워진 효자 정려문이 있는 마을로 예로부터 한절리(寒節里)라고 불리웠다. 장개남은 넉넉지 못한 살림에도 불구, 부모를 섬기는 효성이 지극했다. 어머니가 병환으로 고생할 때 하늘에 빌어 효험을 얻은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언젠가는 병환이 극심해져서, 몸을 깨끗이 씻고 하늘에 비니 기러기가 마당 가운데 떨어졌으므로, 이것을 구워 드리자 즉시 병이 나았다. 이에 마을 사람들은 그의 효심에 하늘이 감응하여 일어난 일 이라고 생각했다. 효자동와 삼천동, 고사동, 교동 등에는 장개남효자정려(효자동1가 효자마을), 수원백씨 효자정려(고사동 1가)를 비롯, 효자박경환효열각(효자동2가 구룡마을), 효자김상린정려(효자동3가 농소마을), 효자이춘선지려(효자동4가 마전마을), 효부동래정씨지려(효자동4가 마전마을), 박한상정문(교동 이목대 뒷산) 아직도 10여 기의 효자비, 효열비, 그리고 정려각이 여전히 남아 효심을 만세토록 노래하고 있다.
전북노인복지효문화연구원(총재 소순갑)이 ‘전북효문화보감’을
펴냈다. 전북에 산재한 효 문화비를 찾아 세워진 내력, 연월일, 형태, 설화 등을 찾아 꼼꼼하게 기록한 ‘전북효문화보감’이 그것.
전북문화원에서 발행한 ‘충효열자료집’을 참고해 만든 책은 544 페이지에 걸쳐 지역별 효 문화 자료를 총망라해 두고 있다.
전주향교 입구인 만화루 왼쪽에는 작은 빗돌이 들어간 박진 효자비가 자리하고 있다. ‘완산지’의 기록을 보면 낮에는 아버지 곁을 떠나지 않았고 밤에도 허리띠도 풀지 않았다며 타들어가는 효자 박진의 마음을 잘 보여 주고 있다. “나이 80에 평상에 누워 있으니, 60살 늙은 아들이 약을 먼저 맛보네. 죽고 사는 것은 피하기 어려우니, 네 어미 무덤 가까이 내 무덤이나 준비하거라.”
유석진(兪石珍, 1378~1439)은 완주군 고산현의 아전이다. 그는 밤낮으로 아버지를 곁에서 모시면서 약을 구하였다. 그리고 널리 의원과 약을 구하니,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산 사람의 뼈를 피에 섞어 먹으면 나을 수 있다”고 하여 유석진이 즉시 왼손 무명지(無名指)를 잘라 그 말대로 하였더니, 그 병이 곧바로 나았다. '단지(斷指)'는 부모나 남편의 위중한 병에 피를 내어 먹이려고 손가락을 자르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부록에 정려,정각의 이해, 종류, 이해, 교 교육기관, 고려 조선의 관직 및 품계, 관직과 품계 사전 등 읽을거리가 많다.
소순갑총재는 “효문화비는 단적으로 효문화의 응집된 모습이다. 왜냐하면 국가 차원에서 효를 장려하였기에 효자문, 효자각, 효자비 등은 효를 선양하기 위한 시금석의 기능으로 작용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효를 근본으로 하는 문화였음을 역설하는 증표라고도 할 수 있겠다"면서 ”선조들이 효를 어떻게 실천하고, 그 실천한 사람들에게 나라가 또는 마을이란 공동체에서 어떻게 포상을 주고 칭찬하며 존경해 왔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독자 제현과 공유하고자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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