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은 최근들어 제17회 동학농민혁명학술대회를 갖고 역사교과서에 수록된 무장기포지를 사적으로 지정하고, 기념공간 마련의 당위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군은 지난 4월 126년만에 한국사 교과서 전체에 무장기포(무장봉기)가 수록됨을 기념하며 선열들에게 교과서를 봉정하는 행사를 열었다. 올 새학기부터 사용되는 고등학교 8종의 한국사교과서(2019년11월27일 검정) 전체에서 고창 무장기포를 기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894년 1월 고부에서 봉기한 농민들은 군수 조병갑을 축출하고 백산 등지에 진을 치고 머물렀으나, 후임 군수 박원명의 설득으로 3월 초에 해산을 했다. 전봉준 등 농민군 지도부는 3월 16일경부터 무기를 만들어 군사 훈련을 시키는 등 재봉기를 준비, 고창군 공음면 구암리 구수마을에서 3월 20일경 「무장포고문」을 발표하고 재봉기를 선언했다. 이로 인해 고부 지역에 한정되었던 농민봉기가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새로운 국면의 출발점이 됐다.
무장기포는 혁명의 이념과 지표인 ‘무장포고문’과 농민군 행동강령인 ‘4대 강령’을 정립 발표함으로써, 소규모 농민 소요가 농민 혁명의 틀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동학농민혁명이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 전국적인 대규모 항쟁으로 커지고, 우리나라 역사 민족·민중항쟁의 근간으로 평가받고 있었다.
각 교과서는 무장봉기에 대해 “1894년 음력 3월20일(양력 4월25일) 고부 봉기에 실패한 전봉준이 손화중과 힘을 합해 고창 무장에서 일으킨 대규모의 농민 봉기”로 기술했다. 또 1954년 국내 최초로 교과서를 만들기 시작한 미래엔 등 일부 교과서는 ‘무장포고문’과 ‘4대 강령’ 등을 수록하기도 했다. 이에 군은 매년 전봉준 장군 탄생 기념제, 무장기포기념제와 녹두대상 시상, 학술대회 등을 통해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재평가 작업과 동학 선열들에 대한 선양사업을 계속해 가고 있다.
우선, 무장기포가 모든 한국사 교과서에 수록됨으로써 향후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가 고창이라는 국민의식 변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민선 7기 고창군은 동학농민혁명 성지화 사업으로 무장기포 역사교과서 수록, 고창 농학농민혁명 성지화 사업, 무장기포지·전봉준 장군 생가터 사적 등재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정부와 문화재청 등은 문화재 지정이 가능한지를 따져보기 바라며 동학농민군들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 갈 수 있도록 기념 공간 마련사업 지원등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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