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조계종 제11교구 본사 불국사(사적 제502호)는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사찰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입니다. ‘불국사(佛國寺)’라는 이름이 말해주듯 불국의 사찰을 뜻하므로 흔한 이름의 절이 아닙니다. 최치원은 불국사가 화엄불국사(華嚴佛國寺)였다고 기록했고, 한때 화엄법류사(華嚴法流寺)라고도 불렀다고 합니다. 불국사는 신라인이 그린 불국(佛國), 이상적인 피안의 세계를 구현한 셈입니다.
천년 세월너머 현대의 무지한 중생들에게 불국토의 장엄함과 사모하는 마음을 일으키는 불국사엔 2점의 다리가 국보로 지정됐습니다. 불국사의 예배 공간인 대웅전과 극락전에 오르는 길은 동쪽의 청운교와 백운교, 서쪽의 연화교와 칠보교가 있습니다. 극락전으로 오르는 ‘연화교(蓮華橋) 및 칠보교(七寶橋)’와 자하문으로 오르는 ‘청운교(靑雲橋) 및 백운교(白雲橋)’가 국보 제22호와 국보 23호로 각각 지정, 보존되면서 당시 신라 사람들의 돌을 다루는 훌륭한 솜씨를 엿볼 수 있게 해줍니다.
연화교는 돌계단에 연꽃잎을 새기고 중앙에 바둑판 모양의 무늬를 이어 놓았으나, 칠보교는 연꽃 조각이 없으며, 계단의 양쪽 난간에 정교하게 다듬은 돌기둥 네 개를 세우고 그 사이를 둥근 난간으로 연결했습니다. 연화교의 층계에는 계단마다 넓은 연꽃잎이 새겨져 있는데, 계단을 밟는 사람이 아미타 부처의 극락정토에 왕생하기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아 극락 세계로 건너가는 다리에 다름 아닙니다.
대웅전의 관음전 등의 꽃살문을 통해 연꽃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연꽃에 대한 열 가지 특징의 하나인 '생이유상(生已有想)'이란 말은 세상에 첫 선을 보이는 날부터 다르다는 의미입니다. 넓은 잎에 긴 대, 굳이 꽃이 피어야 연꽃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아닙니다. 연꽃은 싹부터 다른 꽃과 구별됩니다. 장미와 찔레는 꽃이 피어봐야 구별됩니다. 사람 중에 어느 누가 보아도 존경스럽고 기품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옷을 남루하게 입고 있어도 그의 인격은 남루한 옷을 통해 보여집니다. 이같은 사람을 연꽃같이 사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이런 사람을 우리는 연꽃의 '생이유상(生已有想)'의 특성을 닮은 사람으로 부릅니다. 생이유상(生已有想),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봅니다' 아무리 거센 바람이 불어와도 부러지지 않는 유연함이여, 은은한 꽃향기로 이 세상의 모든 악취를 정화함이여, 내 진정 그대를 닮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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