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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스토리

전주 팔과정(八科亭)

전주시 팔복동 '팔과정로' 신설구간이 2019년 6월 30일 개통됐다.

시는 “팔복동 제1~제2산업단지, 기린대로, 만성지구, 전북혁신도시를 하나로 연결할 수 있는 ‘팔과정로’ 신설구간에 대한 막바지 점검을 거쳐 개통됐다. 팔과정로 확장,신설공사는 25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지난 2016년부터 700m 구간의 좁은 도로를 넓히고 새롭게 700m의 도로를 신설해 산업단지의 접근성을 높였다.

신설구간의 경우, 기린대로부터 제2산업단지까지 700m구간을 연결해 그동안 ‘ㄷ’자 형태로 우회해야 했던 팔복동 산단 입주기업들의 불편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래 완주군 조촌면 지역이었던 팔복동은 1957년 전주시의 시세확장으로 동곡리, 동신리, 신복리, 여의리의 일부와 유제리를 편입하여 새로운 동을 만들면서 ‘전주8현’을 기리는 정자인 팔과정의 팔자와 신복리의 복자를 한자씩 따서 팔복동이라 이름지었다.

팔과정 편액은 고 김용진 국회의원이 박정희 대통령을 초청, 팔복동공단에 왔을 때 박대통령이 직접 쓴 글씨이며, 팔과정중수기(김형관 찬), 팔과정기(홍두현 기)가 전하고 있다.

팔과정은 지금으로부터 300여년 전 광해, 인조, 효종, 현종 등 4대에 걸쳐 황방산 기슭 반룡서숙(현 팔복동 반룡리) 문하에서 홍남립 등 8명의 문과급제자가 배출, 후손들이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정자다. 고 이철수는 팔과정에서 배출된 인물을 ‘부성8현’이라 명명하고 있으며, 진사 송사심을 국포선생이라 불렀다.

팔과정로(기점 팔복동3가 402, 종점 팔복동4가 998-11)는 전주천에서 온고을로로 이어진 길로, 팔과정을 길 명칭으로 부여했다. 이는 동곡리와 반룡리 사이에 세워진 정자로 조선 인조 때 판교 홍남립, 사간 이흥발, 목사 이흥록, 필선 이기발, 장령 이후선, 진사 이생발, 이순선, 송상주 등 선비 8명이 함께 세웠다. 원래의 정자는 없어졌지만 팔복정수장이 들어온 이후 전주시에서 다시 세웠다. 하지만 오랜 세월이 흘러 그 흔적이 희미해지자 판교 홍남립의 후손의 건의에 의해 복원된 후, 여러 차례의 보수작업을 통해 보존되어 왔다.

현재 운암로(기점 팔복동2가 645-2, 종점 팔복동2가 660-1)는 팔복동 2가에 있는 마을로, 팔과정에서 학문을 연구, 장원급제한 운암 이흥발(1600~1673) 을 기리기 위해 명칭을 부여했다. 팔복동 2가에서 여의동에 이르는 서귀로(기점 팔복동 2가 381-2 여의동 771, 종점 여의동 777)는 서귀(西歸) 이기발의 이름을 명칭으로 부여했다. 팔과정은 명소화 사업을 통해 새롭게 단장, 황방산 주변의 소와당, 혜학루와 함께 전주가 교육의 도시라는 것을 뒷받침하는 건축물이다.

이번 도로 개통을 통해 팔과정의 기운을 받아 앞으로 팔복동, 나아가 전주시에서 출중한 인재들이 나와 지역을 더욱 빛내길 기대해본다./이종근(삽화 새전북신문 정윤성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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