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인적자원개발회의에 참가한 장관들은 소멸되어 가는 향토문화를 보존·계승하고, 이를 통해 지식·문화콘텐츠 산업발전의 기반을 마련, 21세기 문화시대를 주체적으로 선도해 나가기 위해,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주관으로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편찬사업’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이란 전국 232개 시·군·구에 있는 다양한 향토문화 자료를 발굴·수집·연구, 체계적으로 집대성하고, 이를 디지털화해 인터넷으로 서비스하는 지식정보시스템이다. 이는 '지방분권시대의 달성'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이 사업을 위해 총 10년(2004∼2013)에 걸쳐 연인원 2만 여명의 전문학자들이 참여, 역사, 지리, 인물, 산업 등 향토문화자원의 연구·분석 작업을 했다.
문화 콘텐츠를 구축하게 되는 우리나라 역사상 최대·최고의 문화콘텐츠 구축사업으로 전통문화예술의 지식자산화로 세계화시대에 우리를 알리는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향토사학계에서는 세종실록지리지(1454년), 신증동국여지승람(1531년), 여지도서(1757년) 이후 맥이 끊겼던 대규모 민족문화 집대성 사업을 지역주의 방식으로 재개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시 말해, 국가 주도로 진행되었던 전국 규모의 향토문화 집대성 작업이 있었던 바, ‘향토문화전자대전’은 위 편찬사업들의 21세기 버전이다.
이는 첫째, 향토문화자료를 체계적으로 발굴함으로써 향토문화에 대한 연구기반을 확충하고 청소년 및 성인교육에 교육 자료로도 활용된다.
둘째, 문화콘텐츠산업의 중간재 및 관광산업 등 타 산업의 자본재로 활용됨으로써 문화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셋째, 향토지적재산의 산업화로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 제고에 기여함은 물론 지역문화가 활성화되고, 지역문화관련 기관들의 운영이 내실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편찬 사업의 비용 조성 방식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3대 7 매칭 펀드이다. 현재 전북은 고창, 순창, 무주, 군산, 남원, 진안, 김제, 완주 등이 운영중이다.
부안, 익산, 임실, 장수, 전주, 정읍 등은 계획중이거나 추진중이다, 이 가운데는 예산 때문에 계획이 전무한 지역도 있다.
이제는 기존 아날로그형의 도서에서, 언제라도 실시간 업데이트가 가능한 디지털시대에 걸맞은 형태의 지역 역사서가 등장하고 있다.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편찬 사업은 방대한 양의 텍스트자료와 함께 사진과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데이터를 무한으로 열람할 수 있고 모바일 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웹기반을 조성, 초·중등 교육과정에서 다양한 교육 자료로서도 널리 활용되고, 지역민으로서의 자긍심도 확립될 뿐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게 된다.
지역향토사 재정립과 교육측면에서 아직 편찬을 못한 시군들은 이제라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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