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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스토리

명지골(명주골)

명주베의 집산이라고 해서 명지골이라고 전해오고 있다.
당초 이 곳은 소나무가 우거지고 인적이 드문 골짜기로 도적무리가 날뛰던 소위 우범지대로 할 일 없는 사람은 한 사람도 드나들지 않던 곳이다.
조선조 말엽인 1894년 갑오경장 때 난을 피해온 선비들이 인적이 드문 이 곳에 하나 둘 정착하고 생활하다 보니 화전만으로는 연명을 할 수 없게 되자 뽕나무를 심고 누에고치를 시작했다.
북문 밖에 사는 한 노인이 명주 베짜기를 잘한다는 소문을 염탐한 선비들은 그 노인을 모셔다 놓고 요즘말로 특별교육을 받았던 것이다.
원래 성정이 고운 선비들이었고 하루가 급한 것도 아닌 터라 한올 한올 명주베 짜기에 정성을 다한 결과 어느 다른 지방에서 생산된 명주베보다 올이 가늘고 옷감이 좋아 나무랄데 없는 일품이 되었다.
차츰 선비들이 짠 명주베의 이름이 나기 시작하면서 그 동안 한적했던 골짜기에는 명주베를 사러 오는 사람들이 들끓게 되었고 이름없던 마을은 차차 명지골로 부르게 되었다.
일제 초기에는 선비들의 후손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 매사가 눈에 가시처럼 보인 이 곳 명지골을 말살시키기 위해 인가 부근에 공동묘지를 만들어 하나 둘 마을을 떠나도록 만들었다.
1978년 전주시의 제 6토지구획 정리사업으로 이제는 옛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변모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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