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우장학재단이 지난 2011년 서울 한국알콜산업 주식회사 지창수 회장이 3억원을 쾌척하면서 장학기금이 5억원으로 늘어난 가운데 장학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재단은 지난달 6일 진안군 주천면 주양리 재단 사무실에서 9명의 학생에게 65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선발된 장학생은 진안출신으로 학업 성적이 우수하고 품행이 단정한 모범 학생을 재단 이사장과 진안교육지원청을 통해 각 학교장이 추천했다. 2018년도 제19회 춘우 장학생으로 선발된 대학생은 100만원, 고등학생은 50만원 등 650만원을 지급하는 등 춘우장학재단은 설립 이래 19회에 걸쳐 289명에게 2억9백40만원의 장학금을 주었다.
전 서울음대 주임교수와 프랑스문화원장을 역임한 바 있는 양해엽(85세)이사장은 "누나인 양삼순여사께서 지금으로부터 18년 전, 평소 근검절약 해 이룩한 사재를 서울에서 치과분야의 원로이신 부군 고 문홍조 박사의 뜻을 받들어 2억원을 기탁하며 본인이 낳고 자란 고향 주천에 장학재단을 설립했다”고 했다.
문박사는 일본에서 치과 공부를 해 의사 면허를 받고 국립 진해병원에서 일했으며, 6.25때는 부산으로 피난을 가서 개업을 했다. 2남 3녀의 자식들을 잘 키운 그는 1995년 9월 23일 급작스럽게 별세했다. 3년 상을 치를 즈음에 양여사가 자식들에게 장학재단을 아버지 명의로 하나 만들자는 의견을 내어 놓자 그들은 물론 대소 친척들도 모두 환영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문박사의 호만 넣어 장학재단을 설립하려고 했다. 이에 양이사장이 문박사의 호 ‘춘(春)’자 ‘보(甫)’자, 양여사의 호 ‘일(一)’자 ‘우(宇)’자에서 한자씩 만들면 더 의의가 있겠다고 해서 춘우장학재단으로 이름을 짓게 됐다.
이에 양여사가 1998년 12월에 출연금 2억원을 냈으며, 1999년 1월부터 승인 절차를 밟아 1999년 5월 3일에 전북교육감으로부터 장학재단 승일을 받았고 같은 달 재단 설립 등기를 마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양여사는 1892년 마지막 성균관 진사에 급제한 양봉래 진사의 7남 4녀중 4녀로 전주여고를 거쳐 이화여대를 졸업, 폭6넓은 사회 활동을 전개해 왔다. 5남매를 낳아 차녀만 국가공무원으로 봉사하게 하고 4남매를 모두 의사로 성장시켜 오래 전부터 고향 진안에 궂은 일과 어려운 일을 마다않고 앞장서 선행을 베풀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천면에 게이트볼장 설치비와 주경장학회에 각 1천만원을 기탁했으며, 초․중․고등학교에 피아노를 기증하기도 했으며, 예비군 중대본부, 고등학교 부지 조성비와 어려운 학생을 지원해 주고, 노인들에게도 보이지 않게 따뜻한 온정의 손길을 베풀어 왔다.
춘우(春宇)장학재단은 젊은이들의 아름다운 미래를 위해 설립하 가운데 푸른 꿈과 가난한 마음을 가진 많은 청소년과 대학생을 지원하고자 만든 재단이다. 배움의 환경에 있는 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는 일은 가장 귀한 투자가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내년이면 창립 20년이 된다고 하면서 잘 배운 한 사람이 인류의 역사를 바꾸고 인류 복지를 향상해왔기에 춘우장학재단은 배움에 목말라하는 이들의 샘터가 되어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을 거듭 약속했다. 우리들은 정읍 김영채, 김제 서도장씨에 이어 춘우(春宇)장학재단의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 정신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이종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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