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군산시, 익산시, 고창경찰서 등 전북의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셉테드를 도입하고 있다. 이는 범죄예방 환경설계(CPTED : Crime Prevev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란 환경 설계를 통해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기법 또는 제도를 가리킨다.
일부 공무원들이 단순히 셉테드를 CCTV 설치나 벽화 그리기 쯤으로 이해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그러나 디자인의 본질이 우리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인 것처럼 범죄예방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자연감시와 공공재를 활성화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셉테드는 구도심 활성화 차원에서 얘기가 나오지만, 선진국에서는 신도시 설계 단계에서 이를 도입하고 있다. 교통시야 확보, 보행자 거리 확보 등을 도시 설계 단계부터 적용한다.
셉테드는 1970년대에 미국에서 시작돼 영국, 호주, 일본 등으로 확산돼 주요 범죄예방 정책으로 시행하고 있다. 부산시 사상구 덕포동은 ‘김길태 사건’이 벌어진 재개발 지역이다. 부산지방검찰청이 2013년 이곳을 ‘범죄예방 환경개선사업’(셉테드․CPTED) 대상지로 정한 후 이른바 ‘김길태 마을’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던 덕포동이 달라졌다.
익산시의회가 셉테드-케미칼 조례(안전, 화학, 보디가드) 제정에 나서면서,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의회는 시민 안전 및 범죄예방을 위해 김정수 부의장을 비롯해 김수연, 박철원, 윤영숙, 임형택 의원이 ‘셉테드-케미칼 조례’를 공동발의한 상태이다. 조례는 범죄예방·악취 문제·화학 관련 사고 방지 등을 위한 위원회 구성, 범죄예방을 위한 건물 신축, 공단 내 화학물질 취급 공장 정보 제공 등을 담고 있다. 범죄 발생을 막기 위해 건물 설계 및 신축 단계에서 다양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셈이다.
고창읍은 어둡고 으슥한 골목길을 쾌적하고 안전한 보행환경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아름다운 작은 골목길’ 시범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사업은 가로등이 미치지 못하는 생활환경이 열악한 골목길에 벽화와 태양광 경관등을 설치해 주민 통행 편의와 생활안정을 도모하기 위하여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한 셉테드 기법을 적용해 범죄 발생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고 밝고 쾌적한 거리를 만드는 등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안전하고 특색 있는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낙후되고 열악한 골목 환경 개선으로 주민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거리 분위기로 바꾸고 주민의 지역에 대한 자긍심 고취, 볼거리와 이야기가 있는 거리를 조성하는 등 골목길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더 발굴하고 추진하기를 바란다.우선 골목길에 밝고 화사한 벽화를 덧입혀 분위기가 한결 환하고 따뜻하다. 아기자기한 모양의 코끼리‧사자부터 뭉게구름 핀 하늘, 생명으로 움트듯 만개한 꽃까지 골목길을 수놓은 벽화 디자인 덕에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는 찾기 어렵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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