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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근의 행복산책

순창개고개

전북 고창에서만 고인돌이 유명한 게 아니다. 순창에도 개고개 주변에 고인돌이 자리하고 있다. 순창군 순창읍에서 국도 24번을 따라 남원 방면으로 가면 개고개 동쪽에 중산리로 들어가는 어귀가 나온다. 이곳에서 북쪽 방향 1.3㎞ 거리에 위치한 중산 마을 북서쪽 500m 떨어진 논에 중산리 고인돌 떼가 있다. 마을 동쪽에는 순창군 인계면과 적성면 자연 경계를 이루면서 한 갈래의 산줄기가 남북으로 길게 뻗어 내린다.
개고개는 순창군 인계면 지산리에서 노동리로 넘나드는 관문이다. 개고개에서 동쪽으로 연장된 능선은 유등면 오교리 180m 고지로서 섬진강을 만나 단애를 이루고 있다.
순창에서 부부 내외와 아들 그리고 개 한 마리를 키우며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장인 회갑이 되어 처갓집을 가게 되었다. 처갓집은 지금의 적성면이었다. 처갓집을 가려고 하니 개가 문제가 됐다. 그래서 개에게 먹이를 줄 수 있는 사람도 없고 하여 결국 개를 데리고 가기로 하고 적성을 향하여 출발했다. 순창에서 출발해 적성을 향하여 가다가 저 고개를 지나가게 됐다. 그런데 고개를 넘어가다가 능선에서 그만 강도를 만나게 되었다. 그러자 남편이 자식과 아내를 구하기 위하여 강도와 싸움이 벌이게 된 것이다. 강도는 손에 칼을 들고 있었고 남편은 맨몸이었다. 남편도 상당히 힘이 좋았는가 한판 싸움이 시작됐다.
이렇게 한동안 업치락 뒤치락하며 싸움을 벌이다가 강도는 칼을 놓치게 됐다. 싸움을 계속하다가 결국 강도의 힘이 좋았는가 남편의 배에 올라타게 됐다. 그러자 강도는 남편을 죽이기 위하여 자신이 떨어뜨린 칼을 보고 부인에게 말하기를 "너 이년 안 죽으려면 칼을 가져오라"고 했다. 그러자 여자가 쳐다보고 있다가 안 죽으려면 가져오라고 하니 무서워서 손으로는 못 가져가고 발로 칼을 차며 강도 앞에 가까이 도달하여 강도의 손이 닿을락말락 하자 그 꼴을 보고 개가 쫓아가서 강도의 목을 물어버렸다. 느닷없이 개가 강도의 목을 물어버리니 강도는 그 자리에서 죽어버리고 말았고, 개 또한 죽고 말았다.
그후 남편은 아무 소리도 하지 않고 부인과 아들을 데리고 처갓집으로 갔다. 처갓집으로 갔다. 처갓집 마당에서 잔치를 잘 치루고 나서 온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장인에게 물었다. 예를 들어 이러이러한 사연이 있는데 그런 여자를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라고 그러자 장인 어른 하는 말이 "그런 여자를 어떻게 데리고 사느냐. 당장 쫓아 버려야지" 라고 대답하는 것이다. 그러자 바로 어제 당신의 딸이 이렇게 했다고 하자 장인이나 식구가 무엇이라고 하겠는가? 라고 했다. 이에 남편은 그곳에 부인을 두고 다시 고개를 돌아오면서 죽은 개의 비를 세워 주었던 바, 그 비를 견두비(犬頭碑)라고 했고, 이 고개를 개고개라고 한다. 사람과 달리, 언제나 배신을 않는다는 개 이야기가 생각하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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