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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근의 행복산책

빗속의 신명난 제57회 한국민속예술축제

모두가 굿(Good)하며 신나는 잔칫날

 

57회 한국민속예술축제가 15일부터 16일까지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이북 5도를 포함한 20개 시·도 대표 1,2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각 지역에서 출품한 20개 작품의 공연을 선보였다.

16일 경연은 충청북도 목계나루뱃소리 경기도 수원두레 경상북도 안동제비원성주굿풀이 울산광역시 울산병영서낭치기 대전광역시 대전웃다리농악 전라북도 전주기접놀이 등이 선보였다.

전주기접놀이가 세상에 빛을 보기 위한 용틀임이었나 보다. 전북 대표로 출전해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무엇보다도 경연 기간에 1만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경연을 펼치면서 눈길을 사로잡았다. 비가 오는 도중 야외에서 단순히 공연예술을 선보인 것이 아니라, 마을의 주민들이 어우러져 전통의 가치를 되새겼다는 후한 평가를 받기도 했다. 수분을 머금은 기가 무거워져 힘들어 하는 공연자들이 많았을 터이다.

악조건 속에도 불구, 그동안 갈고 닦은 역량을 한데 펼치기 위해 노력을 거듭한 결과, 큰 실수 없이 공연을 끝낼 수 있었다. 전주기접놀이의 커다란 용기를 휘날리는 순간, 삶에 지친 모두에게 용기를 가져다 준 것은 아닌지 싶다.

성주신은 집을 지키는 신을 말한다. 전국의 무속인들은 성주님 본향이 어디메냐, 경상도 안동 땅 제비원이 본일러라. 제비원에 솔씨받아라고 노래했다. 경북 안동제비원성주굿풀이를 통해 우리네 민족 종교가 다시금 꿈틀거리고 있음을 느꼈다.

울산시 울산병영서낭치기와 대전시 대전웃다리농악 등은 '징징 박박' 휘몰아치는 풍물의 흥이 더 없이 좋은, 질펀한 놀이터 더 깊은 속으로 빠져들게 하면서 푸진 굿가락을 선사했다.

반백 년 역사를 간직해온 국내 최고를 자랑하는 한국민속예술축제 경연장은 우리가 함께하면 더 큰 하나 될 것이란 믿음을 다시금 확인하는 자리였다. 모두가 우리네 전통은 굿(Good)’이라는 소리를 이구동성으로 지르면서 신나게 놀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