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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근의 행복산책

길 없는 길, 길을 열라

2016 청소년 순례대회

 

걷는 여행은 참으로 많은 것을 만나게 해준다. 자신에게는 편안한 호흡을 만나게 해주고, 미운사람도 복잡한 일도 놓아버리고 오직 걷는 나를 만나게 해준다. 머리가 맑아지고 좋은 생각을 만난다.

전북대안교육위탁기관과 전북도교육청이 마련한 ‘2016 청소년 순례대회4곳의 대안학교 학생들이 참여, 10일부터 14일까지 줄포를 거쳐, 황토현전적지, 금산사 등에서 학업중단의 위기를 동학농민혁명의 길 도보 순례를 통해 스스로를 발견할 기회를 갖기 위함이다.

오래된 마을도 만나고, 들꽃 한 송이 같은 개별의 자연을 만나고, 인심좋은 사람들도 만난다. 차가 있으면 편하고 더 많은 것을 볼 것 같지만 점과 점을 연결하는 띄엄 띄엄의 여행이다.

옛날의 많은 철학자들도 걷는 속에서 쉬기도 하고, 좋은 생각도 떠올리기도 한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자신의 몸으로 직접 걷고, 개별의 것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앉아서 상상을 하거나 책을 읽는 것에 비할 수 없는 힘과 지혜를 체득, 자아회복의 기회를 삼는 오늘에서는.

마치 목적지를 잃은 사람처럼 맴돌고 도는 환상방황식 꿈꾸기로는 희망의 길을 열 수 없는 법이다.

산티아고는 성 야고보를 의미한다. 야고보는 스페인 국민이 사랑하는 수호성인으로 기림받는다. 순례자는 길 아닌 길을 걸어간 사람들이다. 지금 우리 시대에 필요한 것은 길 없는 곳에 길을 내려는 진실한 용기이다.길 없는 길에서 길을 개척하는 이들이 흘린 땀방울에 고뇌가 읽혀진다. 이들은 좀 부족하기도 하겠지만, 결국 인생 순례는 걷는 일의 즐거움을 통해 미래의 길을 개척하려는 용기를 얻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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