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에 항거한 불교 운동가 석전 박한영(1870~1948, 완주 출신). 특히 그는 진종 백용성(1864-1940), 만해 한용운(1879-1944) 스님과 함께 한국 불교를 지켜낸 3대 선각자로 평가받고 있다.
박한영(1870~1948, 완주 출신)대종사의 일대기를 다룬 최초의 행장 ‘석전 박한영(신아출판사 출간, 값 5만원)’이 출간됐다.
동국사 주지 종걸 스님과 부석암 혜봉 스님이 10년 동안 자료 수집과 3년 여 의 집필 기간을 거쳐 출간한 이 책자는 6일 대종사의 입적 68주기를 맞아 선운사 추모제에 헌정할 예정이다.
그는 조계종 초대 교정이며, 청담, 청우, 운허, 운기 스님의 스승으로, 한용운, 최남선, 정인보, 이병기, 신석정, 서정주, 조지훈, 김달진 등을 길러낸 선각자이자 문학가였다. 또, 한성임시정부 전북 대표, 한국인민치태평양회의서(書) 불교 대표로 서명했으며, 백양사 광성의숙으로부터 명진학교와 혜화전문학교에 이르기까지 후학 양성에 힘쓴 교육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 책자는 석전대종사의 출생에서 입적까지 80년 생애를 7장으로 나눠 소개한 최초 행장집이다. 특히 3.1운동과 한성임시정부, 대동단 활동, 일본 임제종 부속운동 저지 ,한국인민치태평양회의서(書)에 서명하는 등 항일 운동기록을 서술했다. 춘원 이광수, 가람 이병기, 육당 최남선 등과 함께 금강산, 백두산, 한라산, 묘향산 등 명찰을 순례하면서 당시의 지식인들과 교류하는 과정 등도 담았다.
또, 스님의 생가터와 호적자료, 체포 기사를 비롯, 독립운동 자료 등이 발굴됐으며, 석전시초와 석전문초 미수록 작품이 소개됐다. 이와 함께 미발표 간찰, 여행기, 서화류, 금석문 등을 소개함은 물론 최초의 인보(印譜) 및 석전 연표 정리와 함께 미발표 전법게, 스님의 소장인이 찍힌 도서도 소개됐다.
책자는 △1편 강학 시대 △2편 교학시대와 항일운동기 △3~5편 기행시대 한라에서 백두까지 △6편 교정시대 △7편 만년의 삶으로 구성됐다. 부록엔 연보, 입적 후 선양 사업, 간찰 목록, 전법게 목록, 비문 상량문, 금석문 등을 실었다. 종걸스님은 “석전 박한영 대종사는 일제의 폭력과 수탈로 나라와 겨레가 신음하면서 칠흑같은 어둠 속을 헤매던 그 때, 어둠에 굴복하지 않고 우리 겨레를 빛이 보이는 미래로 이끌었다”면서 “근대 교육의 선구자로 불교개혁과 항일독립운동, 그리고 뛰어난 문학과 예술로 한획을 그었던 생애를 조명해본 만큼 그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고 귀감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이종근기자
'BOOK새통'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악출판사 전주에 오픈 (0) | 2016.04.05 |
---|---|
섬진강, 들꽃에게 말을 걸다 (0) | 2016.04.03 |
‘우리네 옛 살림집’ (0) | 2016.03.29 |
동서양 그림에서 사랑의 비밀을 읽다 (0) | 2016.03.17 |
이 땅의다리산책(채륜서) 발간 (0) | 2016.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