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상훈마을숲

장수 연동마을 솔숲

 

 

 

 

 

 

 

장수군은 선택과 집중이라는 정책을 제대로 시행한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농가 소득의 핵심인 장수사과는 이미 전국적인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여기에 더 나아가 장수한우는 그 유명세가 이미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장수의 역사적 정체성 찾기 사업에 있어 장수가야 역사 복원사업은 군관민이 일체가 되어 본 궤도에 진입하여 전개 되고 있습니다.
연동(蓮洞)마을(장수군 계북면 농소리)은 주변 경관이 매우 아름다운 곳입니다. 소위 연동 10경이 있습니다. 봉대서운(鳳臺瑞雲): 덕유산상 봉황대 바위 위에 서린 상서로운 구름 모습, 응봉완렵(鷹峰玩獵): 매봉 정상에서 매 사냥하는 여유로운 모습, 송악영월(松岳迎月): 동편 소나무 동산의 숲을 헤치고 떠오르는 달 모습, 독산명월(獨山明月): 마을 앞 외로운 독뫼에서 떠오르는 처연하면서도 밝은 달 모습, 혈맥낙지(穴脈落地): 덕유산 혈맥이 힘차게 뻗어내려 마을을 감싸주는 모습, 수반청정(水盤淸淨): 마을 앞 수반에 모여 맴도는 맑고 깨끗한 물의 모습, 연화도수(蓮花倒水): 동편 송악산 한 줄기가 연경들에 뻗어내려 끝이 연꽃 봉오리처럼 뭉쳐 머리를 담근 듯한 모습, 사정청풍(射亭淸風): 청정한 바람이 살랑거리는 마을 뒤 새청들판 사정 모습, 범평격양(凡坪格壤): 마을 뒤 버등들에서 괭이로 흙을 고르는 농부들의 건강한 삶의 모습, 지암선경(芝岩仙鏡): 마을 위 4형제 정자나무가 서 있는 높은 바위와 그 바위가 만들어놓은 절벽과 주변 경관이 마치 선녀들이 내려와 지초를 캐며 놀만한 비경 등입니다.
연동마을에는 호랑이 모습의 바위가 있는데, 그 사연은 이렇습니다. 옛날에 삵쾡이, 여우 등이 마을에 내려와 닭이나 염소 등 가축을 물어가는 일이 많았습니다. 마을사람들은 산제당에서 제를 올리며 피해가 없도록 간절히 빌었습니다. 이에 산신이 마을사람들의 정성을 받아들여 호랑이를 마을에 내려 보내 마을 입구에서 바위로 변하게 해 마을을 지키게 했다고 합니다. 이후 마을에는 가축이 산짐승에게 물려가는 일이 없어졌다고 합니다. 오늘날에도 호랑이 바위 앞에서 섣달그믐에 마을부녀회가 주관하여 제를 모시고 있습니다.
연동마을 마을숲은 2군데 있습니다. 솔숲은 마을 주변을 감싸며 포근하게 만들어주는 숲입니다. 그리고 마을 앞으로 흐르는 천변에 제방림으로 느티나무 숲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연동마을은 솔숲이 일품입니다. 그래서 연동 10경중 하나가 송악영월입니다. 연동 솔숲은 마을뒤 군데군데 구릉에 조성되어 북풍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연동마을은 풍수적으로 와우혈(蝸牛穴)입니다. 마치 큰 소가 편안히 누워있는 형태로 소의 긴 등에 마을이 조성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마을 앞으로 둥그런 동산이 있는데, ‘동뫼’라 부릅니다. 마치 커다란 고분 같기도 합니다. 고분을 숨기기라도 하는 듯 소나무 숲을 조성해 두었습니다. 이곳에는 30여 그루의 소나무 숲이 운치 있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마을에서는 와우혈이어서 소가 뜯을 풀이 무성하게 자라야 인물이 난다하여 소나무 숲을 보호해 오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 동뫼의 명칭이 ‘초봉’ 또는 ‘깔봉’ 이라고 불리는 곳이 많습니다. 이는 깔(꼴)은 소의 먹이가 되는 풀을 일컫는데 와우혈인 마을 형국에 소의 먹이를 대응시킨 것입니다. 땅을 살아있는 유기체로 생각한 조상의 지혜입니다.
연동마을에서 오랜 옛날부터 끊이지 않고 내려오는 달집태우기가 있습니다. 정월대보름에 마을과 가정의 소원을 기원하는 행사입니다. 연동마을 평안뿐 만 아니라 장수군의 선택과 집중 정책도 순조롭게 잘 되기를 정월대보름에 기원해 봅니다./마령고 교사

'이상훈마을숲'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남 서림(西林)  (0) 2016.01.25
영광 법성진 숲쟁이  (0) 2016.01.11
전북 섬 산악회와 해송 숲  (0) 2015.12.28
마을숲의 형성 기원과 기능  (0) 2015.12.14
마을숲과 국가중요농업유산  (0) 2015.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