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섬 산악회는 지면을 통해 몇 차례 소개 했습니다. 등산모임을 하던 친구들끼리 주제를 가지고 산행을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제시되어 섬을 주제로 산행을 위한 산악회를 결성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전북 섬 산악회는 천천히, 느리게라는 모토로 아주 편안한 산행을 하고 있습니다. 전북 섬 산악회 일행과 함께 대매물도를 다녀왔습니다. 전북 섬 산악회는 만 3년이 되어갑니다. 올해도 추자도, 가의도, 삽시도, 비금도, 외연도, 생일도, 연대도, 낙월도, 선유도 등을 다녀왔습니다. 다녀올 때 마다 회원 모두 힐링이 된다며 매달 있는 섬 기행을 기다린다고 합니다.
매물도는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에 속한 세 개의 섬을 일컫습니다. 세 개 섬은 대매물도·소매물도·등대도 등을 말합니다. 매물도는 조선 초기에는 한자로 매매도(每每島)로 표기되었고, 후기에는 매미도(每味島)와 매물도(每物島 또는 每勿島)로 표기 되었습니다. 1810년경에 1차 대매물도에 이주하여 살았으나, 1825년에 흉년과 괴질로 인해 1차 정착민이 전원 사망하고 1869년에 2차 정착민이 정착하여 살기 시작 하였다고 합니다.
소매물도는 아름다운 등대로 유명합니다. 대매물도는 당금마을로부터 시작하여 장군봉을 거쳐 대항마을을 거쳐 다시 당금마을로 되돌아오는 길입니다. 해안길이 일품입니다. 한려해상 바다 백리길 중 이곳 대매물도 길을 ‘해품길’이라 칭합니다. 매물도는 최근에 섬 문화 자원이 실시되어 스토리텔링 작업이 이루어져 ‘해품길’ 곳곳에 많은 사연을 기록한 표지판과 예술 작품들이 섬을 생동감 넘치게 합니다.
대매물도는 과거 해송 숲이 울창하였는데, 정착기에 개간으로 많은 숲이 훼손되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소나무 재선충으로 인하여 대부분이 벌목된 상황입니다. 대매물도 곳곳에 동백나무가 있어 그나마 위한이 됩니다. 대항마을 뒤쪽에 후박나무숲을 이루고 있는데, 경상남도 기념물로 214호 지정된 아름드리 후박나무는 대매물도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대항마을에서는 정월 초하루나 추석이 되면 마을 집집마다 밥상이 후박나무 앞에 진열됩니다. 배를 타고 나간 남편의 사고가 나지 않기를, 육지에 나간 자식의 무탈 하기를, 한해 농사가 잘 되기를 기원하는 의식입니다.
섬 기행을 하면서 금오도, 비진도, 삽시도 등에서 해송숲을 보았는데, 실은 해안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숲이 해송입니다. 당연히 바닷가에 위치한 마을에는 당연히 방풍림으로 해송숲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바닷바람과 모래를 막는데 모래밭에서도 꿋꿋하게 자라나는 해송만한 것은 없습니다.
이번 섬 기행에서 보았던 해송숲은 대매물도를 가기위해 머물렀던 저구항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거제시 남부면 명사해수욕장 주변에 조성된 숲입니다. 명사해수욕장 주변에 조성된 해송숲은 2군데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본래 남부중학교였던 자리에 새롭게 태어난 ‘북 캠프지오’ 주변에 우람한 해송이 열 지어 숲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북 캠프지오’는 ‘북 카페’ 사진작가 ‘김형숙 갤러리’ ‘글램핌 캐핌장’ 등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남부중학교는 농촌지역 학교가 그렇듯이 학생 수 감소로 인하여 10여 년 전에 지역 주민들의 많은 반발과 아쉬움 속에서 폐교 되었습니다. 제법 연륜이 된 해송숲은 남부중학교 역사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바다를 향해 자리 잡은 학교와 학생들의 생활을 위하여 조성된 숲입니다. ‘북 캠프지오’에서 멀지 않은 곳에 명사초등학교가 자리합니다. 명사초등학교 주변에도 해송숲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학교 주변에만 요행이 해송숲이 남아 있는 것은 우리에게 교육이라는 중요성이 공통분모로 자리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마령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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