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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규창문학비

정열시인

 

 

 

 

- 현대시의 불모지에 시의 꽃을 피운 정열(鄭烈)

널리 이름을 알리지 않았지만 지역문학에 윤기를 더했던 문인들이 있다. 정읍출신으로 우리고장 현대시의 꽃을 피운 정열(鄭烈)시인의 시비가 김제 시민공원에 그의 시‘바람소리’가 새겨져 있다.
'대낮에도 / 바람소리를 듣는 것은/ 내게는 괴로운 일이다./다정한 사람과/ 주고받는 조용한 속삭임 사이/ 바람소리를 듣는 것은/더욱 가슴 아픈 일이다./ 한밤중 나 혼자/ 바람소리를 듣고 있으면/스스로의 육신을 불태우고/텅 비인 가슴속 깊은 어둠 속에서/영혼이 일렁이는 속울음 같은/나이 들수록/ 바람소리가 무섭다.(바람소리 전문)'
본명은 정하열(鄭夏烈)이며, 1932년 정읍시 정우면 회룡리 교촌 출생의 시인으로, 1994년 작고하였다.〈자유신문,1953> 신인문예 작품모집에 시‘향수’가 당선, 1955 ~ 58년 <문학예술>추천완료, 1959년 11월호<사상계>에 신인작품 시 당선 등, 화려하게 문단에 진출하였다.
그는 누구보다도 섬세한 감성과 인정이 넘치는 시인으로 사람들을 대할 때도 아주 겸손하였다고 전해진다. 어느 시인의 글에 정렬시인은 시세계도 좋았지만 시보다도 더 훌륭한 사람좋고 맑은 품성을 지닌 시인이라고 회상하고 있다. 
그는 고향 정읍에서 외롭게 문학의 길을 지키다가 세상을 떠난 현대시의 불모지에 시의 꽃을 피운 정읍의 보배로운 시인이다.
 그가 시「비」에서“서래봉도/내장산도/이 땅의 산하는/모두 비에 젖는다.//백제의 마지막 여인/속울음이 굳어간 망부석도,/녹두장군의 피진 고함소리도,/부처님께 염불하시는 노스님도,/우산을 받은 가난한 시민도,/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는 거지도/모두 모두 다 비를 맞는다.//안방에도 비가 내리고/ 뜨락에도 비가 내리고/ 벌판에도 비기 내리고/강에도 비가 내리고/ 비는 검푸른 바다로 일어서서/ 젖은 땅을 또다시 두루 덮는다.//세상이/ 몇 번이나 석 바뀌어야/ 이산하에 비가 그칠까.../ 이땅에는/ 그냔 비가 내린다.”고 노래하며, 그는 끝끝내 농촌을 떠나지 않고 비바람에 맞서며 자신의 살붙이와도 같은 고향을 지켰다.
그는 고향에 살면서 신태인종합고등학교 교사로 일생을 마쳤다. 신태인종합고등학교 재직당시 주봉구시인을 가르쳤다고 한다. 시집으로 <원뢰(遠雷),1961>,<바람들의 세상,1976>,3인시집 <어느 凶年에,1982>,<할 말은 끝내 이 땅에 묻어두고, 1985> 등 4권이 있다./양규창(시인, 전라북도문학관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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