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사람들은 참 부지런도 하지.
밤잠도 없나봐.
새벽이면 별을 따서 가게마다 걸어놓는다
반짝반짝 별뭉치가 발걸음을 홀리네.
애들아 별 주으러 시장에 가자
돈 없어도 별 한 줌이면 부자 되겠네’
전주 한옥마을 콩나물국밥 전문점 ‘왱이집’ 유대성 대표가 직접 지은 ‘시장’이라는 시가 무더위를 몰아내는 청량제가 된다.
이곳 뿐만 아니라 전주 중화산동 이중본, 그리고 전주종합경기장 앞 수라온 등 상업시설마다 건물의 벽을 이용 ‘문자 글판’을 내걸어 도심의 삭막함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도록, 당신의 아날로그적 감성을 일깨우고 있다.
서울 교보문고, 부산광역시청 등으로부터 시작된 ‘문자 글판’은 일반 시민들이 추천하는 유명 시인의 시, 또는 자작시 등을 수시로 공모, 계절마다 글귀를 바꾸면서 이제는 또다른 문화 코드가 되고 있다.
관공서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남원시청 민원실 현관 앞을 비롯, 전주지방법원, 전주시 장원봉사센터, 전북도청 등 곳곳마다 벽면에 게첨된 글자 때문에 진정한 시민 감성 소통의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남원시청은 2014년 4월 21일 민원실 현관 앞에 ‘춘향애인’ 글판을 제막, 시민 공모로 확대해 ‘문향(文香)’ 남원의 이미지를 한층 더 높이고 있다.
그동안 딱딱한 이미지의 민원봉사실 현판을 산뜻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새롭게 정비하고 민원실을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더 따뜻하고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문자 글판’이 놓인 것.
가로 6.5m, 세로 3.7m 규격의 ‘춘향애인 글판’은 다소 딱딱한 관공서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각박한 세상 속에서 시민들의 마음 한 켠에 잠들어있는 순수감성을 일깨워 내자는 취지와 함께 제작됐다.
‘소리 한자락 꽃향기에 날리고, 자연을 그리는 한폭의 쉼터’
‘춘향애인 글판’ 첫 번째 글귀는 남원시 소속 직원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해 윤옥화직원의 글귀로 선정한 가운데 연중 4회의 공모를 거친 뒤, 선정된 문안을 담아내고 있는 가운데, 특히 계절에 맞춰 새로운 글귀로 변신을 하고 있다.
남원시청 관계자는 “민원실을 방문하는 시민들이 편안하고 기분 좋게 일을 본 후 만족감과 행복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도록 ‘춘향애인’ 글판을 만들었다”면서 “민원실이 더 따뜻하고 편안한 장소로 되기 위해 조금씩 변화되고 있는 모습을 지켜봐주고 많이 이용해 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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