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벼르던 일 이제야 끝났구려죽을 땅에서 살려는 것은 장부가 아니고말고(平生營事只今畢 死地圓生非丈夫, 평생영사지금필 사지원생비장부)
몸은 한국에 있어도 세계에 이름 떨쳤소살아선 백 살이 없는데 죽어서 천 년을 가오리다(身在三韓名萬國 生無百世死千秋, 신재삼한명만국 생무백세사천추)’
‘안중근 의사만(安重根義士輓,중국의 ‘위안스카이’가 안중근의사의 거사 소식을 듣고 지음)’을 써낸 이봉화씨의 한문작품엔 나라 잃은 설움이 진득하게 배어나오고 있다. 또, 정귀란씨의 한글 작품 ‘청효(淸曉)’엔 찬란한 대한민국의 미래가 묵향을 따라 그윽한 울림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는 한국서예교류협회(회장 백종희)가 1일부터 12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에서 갖는 '현충일 기념, 제1회 대한민국서예전’의 수상 작품의 일부로, 나라사랑과 호국의지를 생각케 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는 내용과 희망을 주는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이번 서예전은 취지가 서예를 통해 현충일을 기념하고 순국선열들의 애민, 애족, 애국정신을 선양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 176점이 출품된 가운데 이종순(63.서울)씨가 문인화 부문에 ‘수련(睡蓮)’을 출품, 대상을 수상했으며, 우수상은 한문서예 부문에 '두목선생 시 청명(淸明)'을 써낸 정은옥(51.전주)씨가 차지한 것을 비롯, 특선 4점, 입선 32점 등 38점의 입상작을 냈다.
이번 대회는 예술성, 독창성, 실용성, 작품성을 강조하는 작품(소품)으로, 경쟁력을 갖고자 기존의 공모전들과는 달리, 입상작을 적게 선정한 게 특징의 하나였다. 무엇보다도 중국을 비롯, 서울, 경기, 강원, 충청, 경상 등 출품자들의 지역이 다양한데다가 신선한 작품들이 출품되면서 대성황을 이루었다.
독일서 온 이름 모를 사람을 비롯, 정완택 전북도 소방본부장, 전북도청 공무원, 서예가, 서예 애호가, 그리고 일반 도민에 이르기까지 작품을 통해 호국보훈과 나라사랑의 의미를 다시금 다짐하는 전시로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백종희회장은 “6월 호국보훈의 날을 맞아 치러진 제1회 대한민국 서예전을 빛내기 위해 천리를 멀다 하지 않고 참여해 준 출품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면서 “대한민국 서예전이 우리나라 서단의 가장 영예롭고, 권위 있는 상으로 발전을 거듭해 서단의 위상을 드높이고, 지역의 문화예술 중흥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힘쓸 것도 다시 한 번 다짐한다”고 말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김승수 전주시장도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열리는 제1회 대한민국 서예전을 개최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면서 “송재 송일중, 창암 이삼만, 석정 이정직, 벽하 조주승, 유재 송기면, 석전 황욱, 강암 송성용, 여산 권갑석 등 대서예가들을 잇따라 배출한 서단의 저력을 바탕으로, 이번 공모전을 통해 전북이 예향으로 거듭나는 지렛대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1회 대한민국서예전 기념식은 5일 오후 4시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에서 베풀어지며, 수상 작가들은 올 가을 한중서예교류전을 통해 중국에 알려질 계획이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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