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스토리

전통놀이가 뜨고 있다

전북 도내에 ‘공기게임, 고누대회, 저포놀이 등’ 전통놀이가 뜨고 있다. 이는 청소년과 어른들의 체력증진과 집중력을 향상, 새로운 놀이문화의 탄생은 물론이거니와 인터넷과 왕따,폭력등으로 일그러진 문화에 조금이나마 색다른 활동거리를 만들어주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의 건전한 문화 조성은 물론 가족들간에, 각계각층간에 화합과 사랑의 자리를 제공, 더할 수 없는 좋은 놀이문화로 승화되고 있는 것.

대한공기게임협회(회장 이은철)가 30일 오후 1시부터 전주 한옥마을 공예품전시관 쉼터에서 제1회 ‘전주 한옥마을 공기(놀이)게임 전국대회(문의 1661-9917)’를 갖는다. 이는 전국에서 유일한 공기게임대회로, 전주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호기심을 채워주기 위해 기획됐다.

30-40대라면 누구나 어렸을 때 가지고 놀았던 ‘공기놀이’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을 터. 다섯 개의 돌을 가지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혹시나 자기편이 실수하지 않을까, 마음조리며 다섯 개의 돌에 집중했던 ‘공기놀이’는 장소와 소재에 상관없이 어디에서나 즐겼던 한국의 전통놀이 가운데의 하나다.

이번 대회는 공기놀이 게임, 체험행사로 구분되며, 1등 30만원, 2등 10만원, 3-4등 각 5만원이 상금으로 주어지며, 참여 대상은 초등학생 이상 남녀노소가 가능하다.

이은철 회장은 “요즘의 청소년들이 스마트폰, 컴퓨터, 게임기 등의 활용으로 활동적인 뇌운동을 하지 못하고 친구 간, 가족 간 대화 단절까지 초래하고 있는 사회현상 속에서, 어떻게 하면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면서, 한층 더 건전한 놀이 문화를 접할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공기게임대회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이 공기놀이는 손가락으로 해야 되는 놀이로 IQ, EQ 개발에도 매우 도움이 되고, 치매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며 “앞으로 이 놀이 문화가 국내 곳곳으로 확장돼 국민 생활건강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주문화원(원장 나종우)는 매년 고누대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지난해까지 제8회 전주고누대회를 개최해온 바, 전주지방에서 오래 전부터 내려온 놀이로 알려진 ‘고누’에 대한 맥을 잇고, 민속놀이를 계승하기 위해 매년 행사를 갖고 있는 것.

전주문화원은 전주를 자랑할 수 있는 전주만의 전통 민속놀이를 연구하던 중 ‘고누놀이(땅바닥이나 사방 30cm쯤 되는 널판에 여러 가지 모양의 판을 그리고 돌. 나뭇가지·풀잎 등을 말로 삼아 승부를 결정짓는 놀이)’가 널리 성행했던 생활놀이였음을 가늠케 하는 자료들을 발견한 바 있다. 실제로, 전주시사(1974년)에 따르면 중화산동 조두정 과수원입구에 선비들이 정자를 짓고 바위 위에 고누판을 새겨 놀았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으며, 풍남문 2층 누각에서 커다란 참고누판이 새겨져 있는 것을 발견한 바 있다.

김진돈 전주문화원 사무국장은 “전주에서는 고누놀이는 평민에서 부터 선배들까지 다양하게 즐겼던 전통놀이로 추정되는 바, 특히 바둑의 원조로 보고, 이를 보존, 계승 발전시키고지난해까지 8회 대회를 치렀다”고 말했다.

한편 서남대와 남원시 등은 지난 2012년 6월, 김시습의 소설 ‘금호신화’중 만복사저포기’에 소개된 저포놀이(저포놀이의 판은 정사각으로 되어있으며, 좌우로 18칸씩 나누어져서 오방색으로 방향에 맞게 그려져 있으며, 일조의 나무로 된 주사위로 하는 놀이로 그 방법이 윷놀이와 비슷하다) 시연과 함께 만복사저포기 학술 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 소설은 만복사에서 부처와 저포놀이에서 이긴 양생이 자신의 소원대로 아름다운 여인을 만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새전북신문 이종근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