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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보훈옛그림

사군자 대가 미산 황룡하

사군자 대가 미산 황룡하 (美山 黃庸河)(1899-?)

황룡하(黃庸河, 20세기)는 개성출신 4형제 화가(우석 황종하, 우청 황성하, 국촌 황경하, 미산 황룡하) 가운데 막내이다.
 

 

 

 

 

 

 

 

 

1899년 6월 16일(음력) 개성 출생으로, 본관은 부평(富平), 호는 미산(美山),  등운(騰雲),  윤중(允中)이다. 어려서 4형제가 함께 10여년동안 사숙을 하면서 한학과 고전을 공부했다.
 황룡하는 8세에 대자(大字)를 쓸 줄 알고 11세에 이미 글씨와 그림에 뛰어나서 천재라는 칭호를 들었다. 1918년 19세에는 중국에 건너가 3~4년간 머무르며 중국의 회화 또한 섭렵했다. 이어 1923년 3월 24일부터 남산 경성미술구락부에서 황종하, 황성하, 황경하와 함께 작품 백여점을 모아 ‘황씨사형제전’을, 1923년 4월 19일과 20일에는 인천 산수정 공회당(公會堂)에서 4형제의 작품전람회와 석상휘호회를 각각 개최했다.
 1925년에는 황경하와 함께 일본의 도쿄(東京)에 건너가 사무실을 두고 그림을 판매하는 한편 전람회를 개최하기도 하였다. 1926년 일본동경화족회관(日本東京華族會館)에서 ‘미산황룡하화백서화전(美山黃庸河畵伯書畵展)’을 개최했다. 1926년 12월에는 황룡하가 마산을 통해 귀국하는 것을 기회로 ‘미산환영서화전람회(美山歡迎書畵展覽會)’가, 1927년 11월에는 대구에서 ‘황룡하화백서화전람회(黃庸河畵伯書畵展覽會)’가 가각 개최된 바, 이들 전시는 4형제의 그림이 함께 출품되었다.
 1928년과 1929년에는 동경국립박물관에서 주최된 제4회와 제5회 ‘일본서도작진전람회(日本書道作振展覽會)’에 연속으로 작품을 출품하여 입선했다. 해방 후에는 소전 손재형, 송은 이병직, 의재 허백련 등과 더불어 조선서화동연회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1923년 제2회 조선미술전람회부터 12회까지 특선과 입선을 여러 차례 했으며, 1949년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는 추천작가로 선정됐다. 하지만 한국전쟁 이후 개성에 거주하였던 황룡하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는다.
 그는 서(書)와 문인화에 뛰어난 대가였으며, 그의 서화는 문기가 넘치고, 탈속대담하며, 그 운필의 자유로움과 청순한 용묵의 묘는 대가의 기풍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그는 사군자를 잘 그렸으며 활달한 필치와 균형 잡힌 구도로 뿌리가 드러난 난초나 괴석, 국화를 그렸고, 제시를 곁들여  화가로서의 상당한 기량을 보여주었다. 특히 국화를 즐겨 그렸는데 한차례 폭풍을 맞고 난 이후의 국화 모습을 연상시키며 매우 거칠고 빠른 붓질이 특징이다. 그는 봄에 피는 모란을 담묵과 농묵의 발묵법을 조화시켜 묘사하였다. 화제에서는 <그림7> “사람이라면 누구나 부귀하고자 하지만, 그 뜻을 생각하기 어렵다”,  <그림8> “감로 원년 초에 피향전(披香殿)위에서 즉위하니  문안하는 뛰어난 무리 삼천명과 많은 미인들로 화려한 지경이라, 나비는 춤추고 꾀꼬리 노래하니 심히 즐겁고 편안하구나" 하여 모란의 상징성을 상기시켰다. 이 작품 역시 탐스런 모란 꽃잎과 봉우리의 입체감을 극대화하였다. 여기서도 앙상한 가지를 모란의 배경에 배치했다.
 그림 9는 <문인화 6폭>으로 황룡하가 당대 서화가 들과 함께 같이한 작품들이다. 이작품에는 죽사 이응노, 해강 김규진, 진재 배석린, 동강 정운면, 효산 이광열이 함께 하고 있어, 그가 중앙의 작가들과도 교류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황씨 사형제중 셋째인 국촌(菊村) 황경하(黃敬河) (1895-?)는 호는 청몽(淸夢), 용암(龍巖), 국인(菊人), 국촌(菊村)이었으며, 자는 여직(汝直)이다. 황경하는 글씨에 능하였으며 송설체(松雪體)를 계승한 서예작품을 많이 남겼으며, 개성 외곽에 초당을 지어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유지하는 한편 서예와 학문에 정진했다. 글씨를 매우 잘 썼으나 그림은 많이 그리지 않아 「인삼도」 한 점만이 있다고 하나, 전하는 작품이 매우 드물어 그에 대해서는 간략하게 언급했다./서보훈 A-옥션 전무이사 

 

그림1. <사군자 4점> 종이에 수묵, 33 x 48 cm, 개인소장, A-옥션 제공
그림2. <국화, 란 10폭> 종이에 수묵, 104 x 34 cm, 1936, 개인소장, A-옥션 제공
그림3. <석란, 석국> 종이에 수묵, 138 x 34 cm, 개인소장, A-옥션 제공
그림4. <묵난도> 종이에 수묵, 112 x 66 cm, 개인소장, 1928, A-옥션 제공
그림5. <묵죽도> 종이에 수묵, 33 x 73 cm, 1927, 개인소장, A-옥션 제공
그림6. <묵난> 종이에 수묵, 40 x 89.5 cm, 개인소장, A-옥션 제공
그림7. <묵모란> 종이에 수묵, 33 x 64 cm, 개인소장, A-옥션 제공
그림8. <묵모란> 종이에 수묵, 43 x 97 cm, 개인소장, A-옥션 제공
그림9. <문인화 6폭> 종이에 수묵, 136 x 33.5 cm, 개인소장, A-옥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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