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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사람들

엄재수부채전

 

 

 

 

 

 

전주부채문화관(실장 임승환)이 7월 8일까지 지선실에서 기획초대 ‘바다에서 온 바람’을 갖는다.
 이 자리는 전북 무형문화재 엄재수 선자장이 그 동안 연구해 온 어피선을 주제로 전시를 기획, 총 25점의 부채를  전시한다. 가오리피, 상어피, 고래 가죽, 가오리 가죽, 참상어피, 죽상어피, 개상어피 등 다양한 어피를 사용하여 변죽에 치장한  작품이 선보이는 것.
 '어피(漁皮)'란 말 그대로 물고기의 가죽을 뜻한다. 물고기의 고기는 인류의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었으며, 그 가죽인 어피는 인류에게 멋과 실용성을 준다. 옷을 만들어 입기도 하고 공예품을 만들 때 다양하게 활용되어 왔다.  또, 도검류의 손잡이 부위 등에 사용되어 서늘하면서도 미끄러지지 않는 쾌적함을 선사하기도 했다. 주로 까칠까칠한 상어와 가오리의 뱃가죽이 사용되었는데, 이 부위는 갈아 냈을 때 작은 원형의 무늬가 드러나 아름다움을 극대화시킨다. 바로 이같은 이유로 상어와 가오리 가죽은 실용성과 아름다움까지 더해져 공예가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유물로 남아 있는 공예품을 살펴보면, 임금이나 높은 신분의 무인들이 사용한 어검이나 운검, 별운검과 같은 고급 도검이나, 조선 후기 사치품 중 하나인 안경집, 부산 광역시 문화재 자료 제24호인 범어사 목제 어피 인통과 같은 도장집 등을 비롯, 고급 물품의 외장재로 사용된 것으로 보아 흔히 사용된 재료는 아니다.  또, 조선시대에는 흔치 않지만 다양하게 사용된 어피는 현대 공예에서 잘 사용되지 않는 재료로, 수급이나 가공법이 이미 실전되어진 상태이다.
 이에 엄재수 선자장이 5년 전부터 어피를 찾아 연구하기 시작, 2012년 첫 번째 어피선을 제작하였고, 이어 2013년에도 개인전을 통해 이를 선보였다. 이 전시는 그 동안 연구하면서 제작한 어피로 만들어진 부채를 선보이는 자리인 만큼 그래서 의미가 더욱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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