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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근의 행복산책

아너 소아이어티(Honor Society)

아너 소아이어티(Honor Society)를 아는가.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가 23일 전주 덕진노인복지관에서 ‘아너 소사이어티의 클럽 창단식’을 갖고, 고액기부자 모임을 발족했다. 이른 바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1억원 이상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클럽을 창단한 것.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란 사랑의열매의 대표적인 고액 기부 프로그램으로, 5년 동안 1억원의 기부를 약정한 개인이 가입하는 이웃사랑 나눔 모임체로, 전국적으로는 국무총리, 기업인, 연예인 등 440명의 회원이 가입,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경주 최부잣집은 9대 진사, 12대 만석꾼으로 "재물은 똥과 같아 한 곳에 쌓아두면 악취가 나서 견딜 수 없지만 골고루 흩뿌리면 거름이 된다"는 철학을 가지고 베푸는 삶을 실천한 집안이다. 하도 유명한 부자집이라 대궐같이 으리으리하리라 여겼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크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았지만 단아하면서도 기품이 스며있는 양반집 고택처럼 느껴진다.

 성서(성경)에 ‘부자가 천당에 가기는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 보다 어렵다’고 했다. 고금을 막론하고 부자가 존경받기는 어려운 모양이다. 그러나 경주 崔부자집은 부자이면서도 존경을 받은 집안이었다. 부자가 3대를 이어가기 힘들다고 하는데 崔부자집은 1600년대부터 1900년대까지 12대에 걸쳐 약300년 동안 만석군을 지낸 집안으로 유명하다. 만석군이라 하면 일년 수입이 쌀로 만석이라는 의미로 요즘으로 말하면 재벌급의 부자이다. 300년에 걸쳐 부를 유지했던 최부자집 특유의 경륜철학인  6훈(六訓)이 있다.

 

1. 벼슬은 진사 이상 하지 말라.

崔부자집의 철학 가운데 특이한 것은 ‘벼슬은 진사 이상 하지 말라’이다. 崔부자집은 9대 진사를 지냈다. 진사는 초시 합격자의 신분이다. 이를테면 양반신분증의 획득인 셈이다.


2. 흉년에 땅을 사지 말고, 파장 때 물건을 사지 말라.

崔부자 집의 철학 가운데 첫째는 ‘흉년에 땅을 사지 않는다’ 였다. 흉년이 들면 수 천명씩 굶어 죽는 시대였다. 흉년이야말로 없는 사람에게는 지옥이었지만 있는 사람에게는 부를 축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가난한 사람들이 당장 굶어죽지 않기 위하여 헐값으로 내놓은 전답을 매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흰죽 논’까지 등장했다. 다급하니까 흰죽 한 그릇 얻어먹고 그 대가로 팔게된 논을 말한다. 그러나 최 부자 집은 이런 짓을 하지 않았다.

 

3. 만석 이상의 재산은 사회에 환원하라.

4.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5. 주변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6. 시집온 후 3년간 무명옷을 입어야 한다.


 지난 2007년 처음 시작된 ‘아너소사이어티’는 전북에서는 그동안 고액기부의 결실을 내지 못하고 있다가 2012년 김제 농업에 종사하시는 배준식 기부자가 1호로 가입했다. 그는 국내 최초의 농부 회원으로 전국적으로는 139번째다.
 충남 금산 출생인 배 씨는 3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갖은 역경을 극복하며 30여 년 전 인삼 재배를 시작했고, 부지런히 땀 흘려 노력한 결과,  인삼 재배의 달인이 되어 노력의 대가를 거둘 수 있었다. 그리고 배고픈 어린 날 ‘잘 살게 되면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다짐을 본격적으로 실천해 왔다.
 그동안 배 씨는 자신의 인삼 재배 노하우를 지역 농업인에게 전수해 지역농가의 소득증대를 도와왔을 뿐만 아니라 지난 2006년에는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을 위해 1억6,000만원에 이르는 쌀 80kg 1,000 가마를 구입해 북한에 전달하는 등 나눔과 봉사의 삶을 실천해오고 있다.
 배씨 이후 2012년도에는 3명, 2013년도에는 무려 8명이 회원이 늘어 현재까지 11명의 회원이 가입을 마쳤다.
 이처럼 전북의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률이 급격히 늘어 이날 창단을 알렸지만 전국에서 회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3% 밖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아너 소사이어티 창단은 지역사회의 나눔 문화를 선도하고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널리 알리어 아름다운 기부문화를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따라서 도움이 필요한 지역 이웃들을 보듬고 따뜻한 마음이 전달될 수 있도록  지역의 독지가, 기업인 등 도민들의 참여가 절실하다. 

 로마 천년의 유지 비결이 노블레스 오블리주였다면, 신라 천년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 경주 崔부자집의 유지 비결도 역시 노블레스 오블리주였다.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란 고귀한 신분에 따르는 도덕적 책무성을 나타내는 말로서, 부와 명예를 가진 사람은 도덕적으로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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