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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토리

흥미진진! 숫자로 만나는 온고을 전주

 

                                                             <동고사>

2악(二岳, 父岳ㆍ母岳)

 

① 고덕산 : 후백제 당시 견훤왕이 쌓았다는 고달산성지가 있다는 산이다. ≪완산지≫를 보면 북쪽의 산등성이에 괴암의 형상이 기괴하고 장대하며 봉우리엔 구름이 깔리고 수십인이 무리를 지어 놀만한 만경대(남고산성의 만경대와 혼동한 듯하다)란 석대가 있다. 사면이 모두 숲으로 덮인 사이 돌벽들은 산재해있으며 보광사, 사대사, 흑석사 등의 절들이 천고의 별인양 정토열반길을 밝혀 속세를 손짓 하였다고 한다. 서쪽의 어미산(모악)을 대조하여 동으로 비껴 아비산(부악)으로 칭한 듯하다.

② 모악산 : 이 산을 속칭 ‘어미산’으로 부르기도 한다. 사면을 모두 조망할 수 있고 널어놓은 어머니 치마폭처럼 보인데서 기인한다. 일설에는 관음산용(觀音山容)이라고도 부르며 풍수가들의 책에는 일자형 문수성좌(一字形 文殊星座)로 칭해지고 있다. 이 산을 의지하여 동으로는 대원사, 수왕암 등이 있고, 서로는 금산사를 비롯하여 이에 따르는 대소 암자 등이 있다. 신흥종교 등의 근거지로서 호남의 계룡산이라고도 한다.


3대 바람통

 

3대 바람통이란 세 곳의 바람 길목 또는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곳, 등골이 시원한 곳을 가리킨다.

① 좁은목 : 한벽당에서 남관쪽으로 물길을 따라 조금 거슬러 올라가면 세칭 병풍바위 밑을 가리킨다. 좁은목 약수터로 유명한 이곳은 병풍바위에서 몰아내치는 서북풍의 속칭 병풍바위 바람이다.

 

② 초록바위 : 한벽당 자락에 부딪친 전주천 물줄기가 전주부성을 타고 서진하다 남부시장 천변에 다다르면 공수내에서 흘러내리는 물과 합수하는 곳에 위치해 있다. 초록바위 바람은 흑석골과 곤지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이기도 하지만, 조선시대 죄인을 수장하거나 처형한 뒤 초록바위 산정에 메달아 두었기 때문에 등골이 오싹한 한기를 느끼는 곳이기도 하다.

 

③ 숲정이 : 삼례앞 한내, 가래여울 그리고 쪽구름이(반월동), 가련평(가련산 밑), 사평(서신동) 들녘을 타고 불어오는 서북풍의 바람이 닫는 곳으로 현 동국해성아파트 일대를 가리킨다. 이곳은 북쪽이 허한 땅의 기운을 돕기 위해 인위적으로 조성한 숲으로 북서풍의 길목에 해당하기도 하지만, 이 역시 조선시대 처형장으로서 드는 서늘한 바람이기도 하다.


4고사(四高寺)

 

 

                                                                     <동고사>

 

① 동고사 : 전하는 말에 의하면 후백제 견훤왕조시대 이전부터 창설된 절이라고 한다. 그 처음 위치로는 승암산 배부분, 지금의 동고사 자리로 여겨진다. 도량 천년의 연륜을 산다는 귀목나무 머리를 짚어 유지(遺址)라고도 말한다.


② 서고사 : 서산(황산·황방산)의 중턱에 있는 사찰로 유명한 ‘효자천(孝子泉)’이 있다.

 

③ 남고사 : 남고산성 내에 위치한 절로 만경대,천경대,억경대 등에 둘러쌓여 있다.

④ 북고사(진북사) : 완산칠봉 중 용두봉의 자락이 북으로 흘러내리는 유연대 북서단 속칭 부엉바위절(호랑이 아가리터)라 부르는 곳(진북터널 옆)에 있다. 관찰사 이서구 선생의 고사가 담긴 절로 경내엔 오백년 내내 숲정이 바람 속에서 다소곡이 지키는 미륵불의 품에 선 고요가 흐른다.


4천왕봉(守護峰)

 

4천왕봉이란 기린봉(동), 남고산(남), 황방산(서), 건지산(북)을 가리키는 것으로 사방신(四方神) 사상이 투영된 것이다. 사신도에 나타난 사방신 개념에는 청룡(동), 백호(서), 주작(남), 현무(북) 등의 사신 이름을 붙였던 것이다. 전주의 경우 4방(四方)을 수호하는 네 개의 산이 있었으니 동쪽의 기린봉, 서쪽의 황방산, 남쪽으로는 남고산, 북쪽으로는 건지산 등이 그것이다. 이 중 서쪽에 해당하는 산을 완산, 남쪽을 곤지산으로 파악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같은 맥락에서 4고사를 파악할 경우, 동고사는 중바위(승암산), 남고사(남고산), 서고사(황방산), 북고사(유연대) 등이어서 반드시 수호봉과 일치하는 것이 아니다.


4불여설(四不如說)

 

① 반불여리(班不如吏) : 양반이 아전만 못하다는 말이다. 사또의 생활은 화려하여 선화당을 우러러 보게 하지만, 늘 뜬 구름같은 생활이다. 한 곳에 오래 머물러 있지 못하는 떠돌이 관직생활이기 때문이다. 사또는 기껏해야 1년 남짓 말을 몰아 이 고을 저 고을로 다니는 양반이지만, 이속(吏屬, 아전)들이야 지체는 못 따른다 하지만 토박이들로 탄탄한 실속파들이다. 그 진한 맛은 더할 나위 없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② 기불여통(妓不如通) : 기생이 통인만 못하다는 말이다. 미색을 갖춘 얼굴에다 자르르 흐르는 몸매, 영리한 동작을 부리는 통인(通引, 수령의 잔심부름을 하는 나이어린 아전)들의 수작을 기생들도 차마 따르지 못한다는 말이다.

 

③ 이불여청(梨不如菁) : 배맛이 무맛만 못하다는 말이다. 옛날부터 전주 무가 유명했던 것은 삼례ㆍ봉동 일대의 무가 맛이 좋았기 때문이다.

 

④ 주불여효(酒不如肴) : 아무리 좋은 술이라도 안주만 못하다는 말이다. 천하에 알려진 소문난 명주라 하더라도 전주의 여염짐이나 주모들이 내 놓는 안주맛을 따르지 못한다는 말이다.


완산 8경(完山八景ㆍ十景)

 

기린토월(麒麟吐月) : 동으로 비껴 솟은 ‘기린’ 기린봉 정상에 비가 갠 후의 솟아오르는 여의주 같은 달의 모습.
한벽청연(寒碧晴烟) : 슬치에서 발원한 물길이 북으로 내달려 옥류동 한벽당 밑 바위자락에 부딪쳐 피어오르는 물안개의 모습
남고모종(南固暮鐘) : 해질녘에 남고진(南固鎭)의 저녁놀을 가르며 울리는 남고사의 범종소리
다가사후(多佳射帿) : 다가천변 물이랑을 끼고 한 무리의 백설같이 날리는 이팝나무꽃 속에 과녁판을 겨누는 한량들의 풍경
덕진채련(德津採蓮) : 저녁 놀 달빛 아래 피리 소리 실은 어화(漁火)에 젖은 채 바라보는 덕진연못의 연꽃
위봉폭포(威鳳瀑布) : 폐허에 홀로 앉아 옥구슬처럼 부딪쳐 떨어지는 심산 유곡의 폭포
비비낙안(飛飛落雁) : 달빛 타고 한폭의 수묵화처럼 한내 백사장에 사뿐히 내려 앉는 기러기 떼
동포귀범(東浦歸帆) : 거울같은 봉동, 고산천을 돌아 닫는 만경포 어귀에서 거슬러 오는 소금 실은 돛단배
곤지망월(坤止望月) : 목마른 말을 몰다 남천, 서천에서 목을 축이고 바라보는 달맞이
남천표모(南川漂母) : 한벽당을 치도 돈 남천과 다가산을 끼도 북으로 달리는 서천 강변가에 앉아 빨래하는 아낙


완산8미(完山八味ㆍ十味)

 

파라시(八月柿, 8월에 나오는 감) : 전주 감은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특히 물이 많고, 달며, 씨가 없어 먹기에 좋고, 먹고 난 다음 입맛이 개운해서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다. 옛날부터 전주의 파라시는 전국적으로 유명했다고 하며 서낭골(성황사와 기린봉 밑)가 산성골(남고산성내), 대성골(대성동)에서 나는 것이 더욱 맛이 있었다고 한다.


열무 : 전주 동쪽 기린봉 기슭에서 생산되는 것과 효간재(구이방면)에서 나는 것을 손꼽는다. 어린 무는 원래 7-8월 한더위에 김치를 담는 재료로 사용되어 왔으며 밑둥도 먹지만 주로 푸릇푸릇한 잎의 맛이 좋다.

녹두묵 : 오목대에서 흘러 나오는 녹두포(綠豆泡) 샘물을 이용하여 만든 녹두묵은 천하진미로 옛날부터 전국에 널리 알려진 기호식품이었다. 녹두묵은 가늘게 채를 쳐서 무침을 해먹었으며 전주에서는 비빔밥에 빼놓을 수 없는 재료로 쓰였다.

 

서초(西草, 담배) : 전주의 담배 맛은 예부터 맛이 좋았는데, 완주군 소양면 대흥골과 상관면 마치골에서 나오는 담배맛은 평안도 성천, 충청도 충주ㆍ증평ㆍ진천 담배맛과 함께 알아주었다고 한다.

애호박 : 전주 북쪽 신풍리(송천동일대)에서 나는 호박이 유명하였다.

 

모래무지 : 모래무지는 모래속을 파 헤치면서 생활하는 민물고기로 삼래 한내, 전주 남천, 서천, 남고천 등에서 많이 잡혔다. 한벽당 아래 천변의 오모가리탕이 유명하여 계절에 구별없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게(蟹) : 민물에서나는 게는 한내에서 잡히는 게가 맛이 좋기로 유명했다. “한내 게 다리 한쪽만 있어도 밥 한 그릇은 거뜬하다”고 할 정도로 게의 성가가 높아 진상품으로도 들어갔다.

 

무 : 예부터 삼례와 봉동부근에서 나는 무가 맛이 좋기로 유명했다. 항토밭에서 나는 무는 돌멩이처럼 단단하고 둥글면서 큼직하여 인기를 끌었다.

콩나물 : 콩나물은 옛날 전주성 사람들이 하루 세차례씩 음식상에 올려 먹었던 반찬이다. 사정골 노내기 샘과 자만동의 묵샘물로 기른 콩나물을 일품으로 꼽았다.


미나리 : 선너머 미나리 방죽에서 나는 미나리가 유명하다. 전주 미나리는 줄기가 연하고 겨우내 물속에서 자라 그 맛이 또한 일품이다.

 

좁은목 12곡(좁은목 12曲)

 

 

참선로(參禪路) : 아득한 천고의 옛날에 도인들이 염주에 지팡이를 짚고 돌아 닫던 길
축성로(築城路) : 불세출의 영걸 견훤이 동고성, 남고성, 고달성을 쌓아 닦던 창검의 길
호운로(虎隕路) : 목조 이안사와 함께 놀다 천지가 개벽하듯 삽시간에 목숨을 앗아간 길
개선로(凱旋路) : 왜구 아지발도를 쏘아 정벌하고 선영터를 들어오는 태조 이성개의 천기 왕운이 비추인 길
절개로(節槪路) : 오백년 사직에 맹세하는 일편단심으로 말을 몰라 도포자락 날리며 만경대로 달리던 포은 정몽주의 길
함원로(含怨路) : 정유재란 때 전라도를 쳐들어 온 왜구가 막은 댐이재를 넘어 전주를 짓밟은 길
벽제로(辟除路) : 수령들의 도임, 순행으로 벽력같은 소낙지에 병풍바위 메아리 치던 길
유찬로(流竄路) : 삭탈관직에 귀양길로 접어드는 도포자락에 스며드는 찬바람 부는 길
암행로(暗行路) : 성춘향을 오매불망하던 이몽룡이 남원출도길로 잡아돌아 가던 길
분산로(噴散路) : 녹두 꽃잎들이 산산이 흩날려 갈리던 동학농민군들이 분을 품고 흩어진 길
유랑로(流浪路) : 남부여대 패랭이에 괴나리 봇짐을 지고 병풍바위를 문턱으로 길손 되던 길
산수로(山水路) : 천하의 영화를 초개와 같이 버리고 칡넝쿨 짜 입은 옷을 입고 구름따라 돌아다니던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