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가장 큰 일주문으로 알려져 있는 ‘호남제일문’의 현판 글씨가 경매에 처음으로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미술품 경매회사 A-옥션(대표 서정만)이 19일 오후 5시 광주 유스퀘어문화관 금호갤러리 근대화단 200년을 아우를 근현대 고미술품 210점을 갖고 올해 마지막 메이저 경매를 개최한 자리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것.
전주의 관문이자 전주를 찾는 손님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것이 있는데, 1977년 처음 설치된 이후 1994년 도로확장공사와 함께 설치된 ‘호남제일문’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이 현판은 유려하면서도 갈필의 서체가 인상적인 고 강암 송성용선생의 ‘호남제일문’(종이에 먹, 72 x 512 cm, 추정가 별도문의)글씨로 제작, 이 때 쓰여진 원본 글씨가 에이옥션 경매에서 최초로 공개된다는 설명.
서양화에서는 ‘한국적 인상주의’ 회화를 추구한 한국현대 미술의 거목 오지호 화백의 ‘이원(李園)’(캔버스에 유채, 60.6 x 72.7 cm (20), 1970, 추정가 5,000만원~9,500만원)으로, 1970년대 작품에서 나타나는 넓은 전경과 단순화된 형태 그리고 나무표현에서의 농담 또한 다양하게 표현되고 옅은 푸른 하늘 배경과 독특한 색감의 연보라색 나무로 대치되어 오지호 특유의 서정성이 눈부시게 펼쳐지는 작품이다.
또 ‘모란’(캔버스에 유채, 31.8 x 40.9 cm (6), 1969, 추정가 2,500만원~5,000만원)은 1988년 ‘오지호회고전’에 전시 되었던 작품으로 녹색 바탕에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노란 수술을 품은 적모란이 매우 인상적이다. 이와 함께 그의 아들 오승윤 화백의 대표작과 오지호의 제자 임직순, 임직순의 제자 황영성, 강연균의 작품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그야말로 살아있는 남도 예술 혼(魂)을 느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동양화에서는 소치 허련의 ‘육법묘운’(종이에 수묵, 52 x 39.5 cm, 추정가 3,000만원~4,500만원)이 눈에 띈다. 육법묘운은 포도그림 6점, 난초그림 8점으로 구성되어 있는 화첩으로 각 장마다 씌여진 소치 특유의 건필과 호방하게 휘감겨진 포도넝쿨을 농묵으로 대담하게 그려냈고, 유려한 비수의 난잎이 세련된 농묵의 변화와 어울려 부드러우면서도 힘차며 고도의 필력과 문기가 함축되어 있는 수작 중의 수작이다.
고 김대중전대통령이 현직 대통령 시절 제10대국회부의장이였던 고흥문 선생의 추모 일주년을 기리면 쓴 휘호 ‘애국단심 실사구시’(종이에 먹, 40 x 31 cm, 1999, 추정가 1,000만원~1,800 만원)가 경매 사상 최고가로 낙찰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경매는 도상봉, 이대원, 윤중식, 하인두, 변종하, 사석원, 이왈종 등 거장들의 대표작과 겸재 정선, 청전 이상범, 소정 변관식, 운보 김기창, 이당 김은호, 소치 허련 등 경매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는 동양화 작가들의 작품까지 그야말로 전국의 미술관을 통째로 옮겨놓은 듯한 인상이다.
작품의 전시는 오는 14일부터 광주광역시 유스퀘어(구 광천터미널) 문화관 금호갤러리에서 19일까지 공개되며, 오는 19일 광주에서의 6번째 경매이자 19번째 메이저 경매가 이뤄진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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