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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사람들

안봉주 사진전

 

 

 

 

전라북도사진기자회 안봉주 회장(55.전북일보 편집국 부국장)이 10월 6일까지 전북대예술진흥관에서 2회 개인전을 갖는다.
 ‘안봉주의 그 시간’을 주제로 한 이 자리는 전주천 수달 가족이 수면 위로 얼굴을 드러낸 순간, 아파트 보일러실 환기구에서 새끼를 낳은 원앙이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사투, 파랑새가 푸른 하늘 위로 날아 오르는 순간, 망태버섯이 조용히 치마를 내리고 민들레 씨가 퍼져나가는 찰나…. 등 그 아름다운 시간을 우리는 ‘그의 사진’으로 만난다. 
 이번 전시는 2000년대 이후 작품들로, 인물과 생태, 풍경이 중심이다.  크게 ‘시간을 끌고가는, 사람’과 ‘그 시간을 지나는, 풍경’ 두 섹션으로 묶었다.  인물에 대한 관심은 사진기자로서 당연한 일이었을 터이다. 그는 “기자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는데, 특히 사진기자는 그 사람의 얼굴에서 그 사람의 삶을 본다”고 말했다.
함박눈과 함께 전주에 온 고 김대중 대통령과 시골 농부의 모습으로 장구에 사인을 하는 고 노무현 대통령, 많은 국민들의 가슴에 묻힌 두 대통령도 안씨의 ‘그 시간’에 담겼다. 생각에 잠긴 도법 스님과 음료수 빨대를 빨아먹는 문규현 신부의 표정은 종교인의 깊은 고뇌와 순박한 모습이 묘하게 대조를 이룬다.  매서운 눈빛의 끝, 안경을 고쳐 잡는 손가락 끝, 시인의 환한 웃음과 소리꾼의 야무진 입매처럼 보는 재미가 있는 것들로 골랐다. 정치인들은 대부분 현직에서 물러난 이들이다.
 ‘그 시간을 지나는, 풍경’ 섹션은 생태와 풍경 사진들이다.  생태도감에서나 볼 수 있는 세밀한 사진들에 사진기자만이 담을 수 있는 스토리들이 더해지면서 한 점 한 점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자연과 생태사진은 오랜 기다림 끝에 얻은 것들입니다. 김밥 한 줄로 끼니를 때우고, 며칠이고 쪼그리고 앉아있다 보면 어느 순간 그들이 제 모습을 보여줄 때가 있어요. 그 때 벅차오르는 감정을 진정시키면서 셔터를 눌러야 한다는 게 쉽지 않지만, 그것 또한 감동입니다”
 말로만 전해지던 전주천의 수달을 처음 포착한 것도 그였다. 멸종위기에 처한 하늘다람쥐가 나무와 나무 사이를 나는 짜릿한 장면도 얻었다. 도심에서 새끼를 낳은 원앙가족이 자연으로 돌아가려다가 차와 사람의 발길에 치여 뿔뿔이 흩어지는 장면을 기록할 때는 가슴이 먹먹했다. 그는 “이 세상에 있는 감정의 최고치와 최저치, 그리고 그 극과 극을 메워주는 세세한 감정들을 사진 덕분에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안씨는 전남 광양 출생으로 현재 전라북도사진대전 초대작가,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 우석대 겸임교수 등을 맡고 있으며, 제30회 대한민국전 입선, 전라북도사진대전 초대작가상, 전북예술상, 올해의 좋은 기사상, 전북환경언론상, 올해의 기자상, 이달의 보도사진상,  한국보도사진전 우수상, 가작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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