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가 윤지희씨가 23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 서울관(인사아트센터 내)에서 세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전시의 주제는 '은유로서의 빛'을 추구해 나가는 연구자의 삶의 긴 여정으로부터 출발한다. 빛의 은유적 해법은 밝기로 측정되는 광학적 빛 이전에 태초의 빛, 생성과 소멸의 순환을 거듭하는 자연으로부터의 빛의 연상적 타당성을 뒤로 하고 연구자의 내면에서 들어 올린 내재된 신앙적 아우라에 집중한 것.
작가에게 빛은 '구원과 희망'을 찾아 헤매던 피안의 공간을 의미한다. 이같은 은유적 전이는 어머니의 자궁 안, 미지의 세상을 향한 희망과 기대로 가득한 회백색의 순수한 공간을 빛으로 조형하고자 하는 바람에 다름 아니다.
작가는 종교를 드라마틱하고 긴박한 현실에서 오히려 단순하고 은은한 힘으로 미래를 볼 수 있는 심리적 도구로서 받아들이고, 그것을 빛으로 은유하고자 한다.
바로 이같은 주제로 인해 한지를 이번 전시의 주요 재료로 선택하고, 이는 한지에 함축되어 있는 오래 이어져 내려온 혈통적 온기와 은근한 취향, 질기고도 강건한 정신에 기인한 선택이다.
이번 전시는 흔한 주제와 쉬운 소재에서 오히려 작가의 이상적 피안의 고지를 발견하고, 구원과 희망의 메시지를 띄우고자 한다. 이를 위해 삼각, 사각, 원, 십자도형 등과 같은 기하도형으로써 종교적 차원으로 승화된 구원과 희망의 빛을 표현한다. 즉, 절제된 형태와 암시적인 이미지들을 빛으로 조명함으로써 물질과 정신, 신앙과 삶의 조화를 이끌어내는, 또는 보호하려는 신앙적 피안의 고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작가는 전주대학교 산업미술학과 공예를 전공하고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금속공예전공 석사과정을 거친 후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다수의 초대전 및 단체전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재 장안대학교 쥬얼리디자인과 겸임교수로, 숙명여자대학교 공예과에 출강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공예문화협회, 한국공예가협회, 한국공예디자인협회, 한국조형디자인학회, 천잠조형회, 숙명금속공예가 SOOM 회원이며, BRILLIJ design 대표로 다양한 활동하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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