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작업실사람들

이주리개인전

 

 

 

 

 

서양화가 이주리씨가 21일부터 26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 서울관(인사아트센터 내)에서 12회 개인전을 갖는다.
'테마는 던져짐-살다'로, 작가는 자기 정체성에 대한 회의와 성찰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되찾는다.
 작가의 작품은 진정한 실체를 드러내듯 사실적으로 묘사되지만 사실은 그들이 누구인지 얼굴은 모호하며, 뒷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들은 사회적 정체성을 살필 수 없는 존재들로 이것은 마치 모든 것을 상실하고 살아가고 있는 상실의 시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 이는 소비 사회에서 사람들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것들의 벗어던짐을 이야기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작품 속에는 건장한 근육질의 남성들이 등장, 삶을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서로 뒤엉킨 채 밀치고 짓밟기도 하고 부둥켜안기도 하면서 살아가는 현실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는 것. 바로 이같은 과정 속에서 다치고 피 흘리며 결국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우리들의 삶 자체를 표현한다.
 회색 톤의 여러 명의 남성들이 뒤엉켜 있는 모습은 마치 무중력 상태같기도 하고 어머니의 양수 속에서 유유히 떠 있는 듯한 형태를 하고 있다. 작가가 표현하고 싶은 것은 눈앞에 쉽게 드러나는 표정이 아니라, 몸을 통해 드러나는 마음속의 표정이다.
 그래서 벌거벗은데다 머리카락 하나 없는 민머리를 선택하고, 피부 톤은 피한방울 흐르지 않을 것처럼 차가운 회색이며, 금방 폭발할 것 같은 근육들이 뒤틀린 모습으로 나타난다. 어찌 할 바를 모르고 그 몸들 사이를 비집고 숨어버리고 싶어 하는 듯 서로를 의지하는 모습처럼 비추어지기도 한다. 그것은 나약하기 짝이 없는 인간들의 군더더기 없는 가장 정직한 모습이다.
 남성들의 몸은 근육질의 다부진 모습이지만 마치 무성하게 자라있는 나뭇잎들이 다 떨어진 단단한 나무의 몸체처럼 근육들과 핏줄 하나하나가 줄기이며, 나무 가지의 모습처럼 하나의 선입견도 끼어들지 않은 가장 원초적인 인간 본연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 하나로 엉켜있는 유기적인 몸 덩어리들은 관계를 나타내는데, 그것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 그리고 자신의 무의식과 의식 세계의 관계 등을 표현한다. 그림 속의 유기적인 덩어리는 마치 추락하는 것 같기도 하고 추락하지 않으려고 기를 쓰는 것 같기도 하다.
 작가는“물질이 정신을 지배하고, 기계문명의 발달과 획일화된 소통에 의해 소외당하고 있는 인간들은 점점 그 속에서 자신의 얼굴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작가는 원광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 다수의 기획초대전 및 단체전에 참가하였으며, 우진문화공간 청년작가 전시 및 해외연수 지원과 청년작가위상 작가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전북인물작가회, 한국평면회화회, 전북시대미술연구회, 토색회, 토령회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종근기자

'작업실사람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훠드미혜 김(Mihae K. Ford)개인전  (0) 2013.09.23
윤지희 개인전  (0) 2013.09.22
오중석 개인전  (0) 2013.08.14
‘맑은 바람 민화부채전’  (0) 2013.08.13
황호철,11회 개인전  (0) 2013.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