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복권기금 전시 특별전- ‘조선여인의 삶’이 전주역사박물관 2~3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을 비롯한 도내 6개 기관이 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하고 기획재정부가 후원하는 복권기금을 지원받아 ‘조선여인의 삶’ 특별전을 마련한 것.
공동 참여관은 전북대박물관(관장 이태영), 원광대박물관(관장 장준철), 어진박물관(관장 이동희), 전주한지박물관(관장 주우식), 예수병원의학박물관(관장 장영택)이다.
전시는 1부 '출생과 혼인', 2부 '가사와 생활', 3부 '흔들리며 핀 꽃' 등 3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축복받지 못한 탄생과 어머니에게 배운 여성교육, 여성의 성인식인 계례와 가문대 가문의 만남 혼례, 어머니로서의 본분인 잉태와 육아, 부부간의 애틋한 사랑 등 여성의 출생과 혼인을 보여준다.
2부는 안살림을 책임졌던 안방마님, 여성의 의상과 장신구, 여가와 놀이 등 가사와 생업을 보여주며, 마지막 3부에서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조선이 요구한 여인상, 시대의 규제와 억압을 문학으로 승화시킨 여인들을 만날 수 있다.
보물 제718호 동북화희입의를 비롯, 60여점의 진귀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전시 유물 가운데 '우암선생계녀서'는 우암 송시열이 출가하는 큰딸을 위해 지은 것으로 시부모 공양, 시댁의 화목, 자식 교육, 의복과 음식 등 현모양처로서 여성이 지켜야할 도리를 20개 항목으로 정리하고 있다.
부귀다남자(富貴多男子)명 댕기는 혼례 때 사용하는 큰 댕기로 쪽머리 위에 얹어서 장식, 재산이 많고 지위가 높으며 아들이 많다는 뜻인 ‘부귀다남자’를 금박으로 찍어낸 유물. 언문편지(전라북도지정문화재 제103호)는고림군파 이수의 처가 종부인 이위의 처에게 보낸 편지이다. 그간 가정이 있어 사당을 모시고 있었지만 형편이 어려우니 종가에서 사당을 모셔 가라는 내용이다.
또, 동북화회입의(보물 제718호)는 칠산군의 자녀들이 재산을 분배하면서 작성한 것으로 아들과 딸이 동등하게 재산을 상속받고 있음을 나타내며, 설씨부인 권선문첩(보물 제728호) 는 신말주의 부인 설씨부인이 순창 강천사를 증건하기 위해 신도들에게 시주를 권한 것으로 조선시대 가장 오래된 여성 필적이다.
한글 음식 방문은 가양주, 마늘장아찌 등 음식 만드는 방법이 기재된 한글 방문이며, 은장도와 혼례 때 여성이 타고 가는 사인교 등도 눈길을 끌고 있다.
전시의 또 다른 특성으로 다문화가정과 문화소외계층에게 문화향유를 제고할 수 있도록 8월~10월 중에 이들을 대상으로 전시 설명과 한지함만들기, 매듭공예, 간찰(편지)쓰기 등의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