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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토리

강세황의 우금암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작품의 일부>

표암 강세황(1713~1791)이 18세기 부안을 배경으로 남긴 유일한 실경산수화인 ‘우금암도(미국LA 카운티미술관 소장)’가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에서 일반인에게 처음 공개되는 ‘우금암도’는 강세황이 아들 완이 부안현감으로 재임(1770.8~1772.1)하던 당시 이틀에 걸쳐 부안의 변산 일대를 유람하며 그린 산수화다.
 ‘우금암도(禹金巖圖, 지본수묵, 25.4×267.34㎝)’는 그의 아들 완이 부안현감으로 재임할 시기, 강세황이 그린 실경산수화이다.
 강세황이 그림과 함께 적은 글은 ‘표암유고’의 ‘유우금암기(遊禹金巖記)’에 동일하게 수록되어 있다.
 변산 특유의 암산(巖山)의 분위기를 굵은 갈필(渴筆)로 표현, 명승지를 지나며 빠른 필치로 각 장소의 특징을 사생한 작품으로, 당시 화가들이 즐겨 그리던 지역이 금강산이 아닌, 전북 부안 일대를 그린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강세황은 “진경산수는 그곳을 가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그 속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는 그림”이라 생각했고, 그런 면에서 시보다는 기행문이, 기행문보다는 그림이 낫다고 믿었다. 또, 겸재 정선(1676~1759)이 금강산을 현장의 구별 없이 일률적인 기법으로 그려냈음을 비판하는 대목에서는, 화법에 얽매이지 않고 현장을 꾸밈없이 그대로 사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음을 알 수 있다.
 바로 이같은 측면에서 ‘우금암도’에서 보이는 틀에 박히지 않은 자유로운 구도와 묘사는 그러한 강세황의 생각을 잘 보여주고 있다.
 강세황이 영조의 당부를 듣고 절필을 선언했던 기간 중에 그려진 작품이면서, 금강산처럼 즐겨 그리던 지역이 아닌 전북 부안 일대를 유람하며 남긴 유일한 실경산수화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아들 완이 부안현감으로 재임한 시기를 고려해 보면, 1770년 2월 혹은 이듬해 2월에 여행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설명.
 그림의 구성은 이동 경로에 따라 우금암(禹金巖)→문현(文懸)→실상사(實相寺)→용추(龍湫)→극락암(極樂庵)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우금암과 문현 사이의 장면은 지명이 적혀 있지 않아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우며, 극락암은 현재 남아 있지 않고 주변 기록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장소이다.
 변산 특유의 암산(巖山)의 분위기를 굵은 갈필(渴筆)로 표현하였고, 특히 직각으로 가늘게 쪼개진 벽의 무늬가 마치 비단과 같다고 기록한 ‘우금암’에 깊은 인상을 받아 묘사에 많은 신경을 썼음을 알 수 있다.
 우금암은 부안 상서면 감교리에 위치한 우금산(329m)의 정상부를 이루는 바위로 그 아래에는 천년 고찰 개암사가 있다.
 이에 부안군은 이러한 우금암도를 배경으로 개암사와 직소폭포, 월명암 일대를 관광 코스로 개발해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방안을 구상 중이다.
 ‘표암 강세황, 시대를 앞서 간 예술혼’특별전은 8월 25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특별전시실에서 ‘송도기행첩(松都紀行帖)’과 ‘우금암도’ 등 81건 103점이 전시된다.
 조선후기 대표 화가 강세황의 탄신 300주년을 기념한 이 전시는 강현, 강세황, 강이오 초상 등 보물 6점이 포함, ‘시서화 삼절(三絶)’, ‘18세기 예원의 총수’로 알려진, 강세황의 예술 세계를 재조명함으로써, 그를 통해 화려하게 꽃피운 조선 18세기 예술계의 역동을 살펴보는 자리가 되고 있다. /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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