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2013년 6월 26일(수)부터 9월 23일(월)까지 이동영 기증 ‘만인산’ 특별전을 개최하여 조선후기 어진 공직자를 위한 백성들의 선물인 만인산을 통해 그미풍양속과 기증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장을 마련한다.
이 전시자료들은 진성이씨 이동영(李東寧)이 집안에서 소중하게 보관한 조상의 유품으로, 박물관의 전시ㆍ연구자료로 활용되기 바라면서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한 576건 946점 가운데 집안을 상징하는 ‘만인산’, ‘홍패’, ‘어사화’ 등 60여점을 전시한 것이다.
□ 만인의 이름을 수놓은 일산, 만인산
만인산은 만인의 이름을 수놓은 일산(日傘)이라 하여 수산(繡傘)이라 하며, 수놓아진 고을 사람들의 이름수에 따라 ‘천인산’, 또는 ‘만인산’이라 한다. 일산은 햇빛 가리개로, 원래 행렬의 위상을 나타내는 의장(儀仗)의 하나였다. 그러나 19세기에 마치 많은 사람들이 한 사람을 높이 받들고자, 일산에 수령의 공적을 새기고, 그 아래에 이를 바치는 사람들의 이름을 수놓아 선물한 공직자의 표상이 되었다.
□ 초산부사 이만기의 만인산
이만기의 만인산은 그가 평안도 초산부사로 1878년 6월 25일에 부임하여 1879년 11월에 받은 것이다. 만인산은 일반적으로 떠나가는 어진 수령을 위해 백성들이 제작하여 준 기념물인데, 이것은 이만기가 퇴계후손으로서 청렴결백하고 공평하게 정사를 펼친 어진 공직자의 표상이기 때문에, 2,091명의 사람들이 1년 더 유임시켜 주기를 요청하면서 만든 것이다.
또한 떠난 뒤에도 잊지 못할 참된 공직자이기에 생사당(生祠堂)을 지어 그의 영정을 걸어두었다고 하나, 이만기는 이를 부끄럽게 여겨 생사당을 철거하는 등 겸양의 덕을 보이기도 하였다.
□ 벽장 다락에서 나온 만인산
-
이 만인산은 1976년 안동댐 건설로 수몰 위기에 있던 안동 의인마을 초산댁 벽장 다락에서 나왔다. 기증자가 어렸을 때 만인산을 갖고 놀기는 했으나, 12살 때 서울로 떠난 이후로는 집안을 상징하는 조상의 유품이기 때문에 사랑채 벽장 안 다락에 보관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유물들은 많이 도난당했지만, 만인산은 다락 안에 남아 있어서 다행히기증특별전을 통해 선보여질 수 있었다.
□ TV쇼 진품명품을 통해 소개된 만인산
평소 조상의 유품을 박물관 같은 공공기관에 기증해서 잘 보관했으면 하는 생각을 가졌던 기증자는 TV쇼 진품명품을 통해 만인산의 존재를 알렸고, 이를 본 박물관 측이 보존처리및 전시자료로 활용하겠다는 기증 문의에 의해 마침내 이 만인산은 박물관에 기증되었다.
이 인연으로 고문서도 추가로 기증받아 '초산실기', '초산부사 해유문서' 등 만인산과 연계된 자료들을 발굴함에 따라 만인산의 생생한 제작 경위 등도 알게 되었다.
□ 기증자의 바람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앞으로도 기증자 이동영의 “저와 같이 이러한 조상의 유품을 가지고있는 분이라면 혼자 장롱 같은 곳에 넣어두지 말고, 여러 사람이 많이 공유하여 자료 연구 에 보탬이 되게끔 기증 같은 것을 많이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바람처럼, 계속 기증자와의 유대 속에서 기증자료 연구를 통한 새로운 이야기가 계속 나오길 기대한다. 더불어어진 공직자의 표상인 만인산의 의미처럼, 앞으로 진정한 공직자를 위해 국민 스스로의 마음과 이름을 새겨놓을 제2의 만인산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전시개요]
○ 전시제목 : 이동영 기증 '만인산' 특별전
○ 전시기간 : 2013년 6월 26일(수) ~ 9월 23일(월)
○ 전시장소 :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 Ⅱ
○ 전시내용 : 이동영이 기증한 만인산, 어사화, 홍패 등 60여점의 조상 유품
○ 전시구성 : 전시영상 및 유물
1부 - 퇴계 후손으로 태어나다.
2부 - 과거에 급제하여 출세하다.
3부 - 초산부 사람들의 만인산을 받다.
4부 - 안동 의인마을로 낙향하다.
□ 기증자 초청 주요 행사
○ 행사명 : 국립민속박물관 기증자 초청 행사
○ 행사시간 : 2013년 6월 25일(화) 오후3시
○ 행사장소 : 국립민속박물관 기증자의 벽(한국인의 일생관)
○ 주요행사 : 기증자의 벽, 기증자 대표자료 영상, 홈페이지 기증자 홍보 소개 기증특별전 관람
이 자료에 대하여 더욱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면 국립민속박물관 유물과학과 학예연구관 최순권(☎ 02-3704-3241)에게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한국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세황의 우금암도 (0) | 2013.07.08 |
---|---|
익산 춘포역, 역사·문화공간 변신 시도 (0) | 2013.07.03 |
문화유산 활용이 살 길이다 (0) | 2013.06.16 |
기록으로보는헌혈 (0) | 2013.06.14 |
전북 전통예술의 이해 (0) | 2013.06.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