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스토리

판소리와 얼굴 상관관계 있다

 조희정(32.전주예고 교사)가 제39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에 출전, 심청가 중 ‘심청이가 황후되어 아버지를 그리워 하는 대목’을 불러 대통령상과 함께 장원을 차지, 상금 1,500만원을 받았다.

그는 조소녀명창의 딸로, 이일주, 김일구명창 등을 사사, 지난해 이 대회에서 차상을 차상한 후 만 1년 만에 장원에 등극, 창녕조씨 집안에 10번째 대통령상을 안겨주었다. 이번 대회는 판소리명창부 등 9개 부문에 168팀, 565명이 참여한 가운데 10일 전주 경기전 특설무대에서 결선을 펼친 결과, 조희씨 등 10명의 장원을 배출했다.

국악 명가(名家)에서 갈고 닦은 실력, 참 대단하다. ‘춘향가’로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로 지정된 조소녀명창이 그의 어머니이고, 조용안(전북도립국악관혁현악단 단원), 조용수(국립창극단 단원), 조용복(남원 국립민속국악원 단원) 등 전국 고수대회를 휩쓴 고수들이 그의 사촌 오빠들이다.

 1995년 전주 대사습놀이 명창부에서 장원을 차지한 조영자명창은 그의 이모. 이런 엄청난(?) 환경에서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우리 소리와 가락을 몸에 익히며 성장한 조희정은 피는 못 속이듯 1998년 제16회 전주 대사습놀이 학생부에서 교육부장관상인 장원을 차지하고 2000년에는 경주 신라문화제 일반부에서 장원을 거머쥐었다.

 조희정의 소리는 어머니인 조소녀 명창의 음악 세계를 고스란히 이어받아 탄탄한 음악성과 너름새, 아니리를 구사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계면조의 애원성(哀怨聲, 함경도의 민요)에 특출난 재능을 보인다는 평가다.

 호남지방에 판소리가 발달한 것이 ‘중안과 하안이 큰 얼굴형’ 때문이란 주장이 제기돼 흥미를 끌고 있다. 그동안 농경사회의 풍부한 생산물을 생산해낸 까닭에 판소리, 민요 등 전통예술의 보고가 됐다는 기존의 생각들을 허무는 것이어서 더욱 생경하다.

 이종호(과학저술가)박사는 ‘과학으로 푸는 우리 유산’ 꼭지에 ‘한국인 얼굴형은 남방계, 북방계, 귀화계 등 3개 형태 빠른 속도로 혼합, 얼굴 모습이 급격히 변화한다.’는 글을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이박사는 남도 민요는 목 놓아 부르는데 비하여 서도 민요는 콧소리가 많이 들어 있어 확연하게 구분된다며, 이는 평안도, 경기도에 코허리가 높은 까닭에 비강이 넓은 사람이 많아 비음(콧소리) 사용이 활발하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호남지방은 남도창과 판소리를 발달시키고 서도지방(경기도, 평안도)은 콧소리 섞인 서도창이 더욱 발달했다는 것.

특히 호남에서 판소리가 다른 지방에 비해 발달된 것은 주로 구강을 공명시켜 발성하기 때문이란 주장이다. 호남지방에 판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다른 곳보다 많다는 의미로, 이는 호남지방에 ‘중안과 하안이 큰 얼굴형’이 많다는 사실로 입증된다고 이유를 들었다.

  더 나아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른 나라 민족에 비해 음악 방면에 두각을 나타내는 까닭은 우뇌 성향의 사람이 많기 때문으로 보았다. 음의 고저 강약을 처리하는 ‘멜로디 센터’는 우뇌의 측두엽에 깃들어 있다고 해석, 한국인에게 우뇌가 큰 사람이 많다는 것은 음악에 선천적으로 자질이 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이박사는 문화 발달 성향을 각 나라별로 분석했다. 한국인은 전통적으로 3박자 음에 민감한 데 반해 중국인은 4박자, 일본인은 2박자 음에 익숙하다는 연구 발표다. 한국인이 3박자에 민감한 것은 2박자 또는 2박자의 배수인 4박자와는 다른 독특한 박자 감각을 갖고 있음이다. 반면 한국인들은 연주자가 많고, 작곡가가 적은 것은 좌뇌형이 많지 않기 때문으로 인식한다.

유럽인 중에서 이탈리아인은 중,하안부가 커서 상악동(上顎洞)과 구강, 특히 인후강이 넓다면서 이 구조는 안면 발성에 적합하다는 해석이다. 때문에 이탈리아인들에게 선천적으로 이런 특징이 있기 때문에 이탈리아 성악은 다른 나라의 벨칸토(BEL CANTO)와는 달리 ‘마스케라(maschera, 안면 발성)’를 특징으로 삼고 있단다.

그러나 독일인은 유럽인 중에서 상악동이 가장 작아 이같은 구조론 이탈리아인들처럼 큰 소리를 내는 것이 적합하지 않으므로 속삭이듯 부르는 ‘리트(Lied)’를 발달시켰다. 슈베르트의 연가곡을 리트로 부르지 않고 이탈리아식으로 부르면 어울리지 않는 까닭이다.

 

 

'한국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북의 농악  (0) 2013.06.13
매병이란  (0) 2013.06.12
순창에 ‘법(法)꽃마을’ 탄생한다   (0) 2013.05.22
임실생활사박물관  (0) 2013.05.22
무성서원에서 스승을 생각하다  (0) 2013.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