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내공으로 세상을 읽는다!'
'중년'이라 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는지, 중년 부부 이혼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청의 발표, 조기 퇴직으로 인한 외로움을 달래려고 드라마에 빠지는 중년 아저씨가 늘고 있다는 뉴스 등을 접하면 꽤 쓸쓸하고 외로운 나이가 중년인 듯 하다. 하지만 중년만 가질 수 있는 '내공'도 분명 존재한다. 남편, 아빠, 아들, 아저씨 등 가정과 사회에서 다양한 역할을 해내는 중년은 동시에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아들로서, 아저씨로서 풀어놓을 수 있는 내공의 힘이 무수하다.
중년이라면 어느 정도 성장한 자녀, 직장에서 다진 기반 등으로 인해 경제적 안정을 이룬 나이라고 생각돼 왔다. 하지만 이 '중년'이 불안하다. 취업과 결혼을 늦추는 자녀로 인해, 50대가 넘으면 눈치를 주는 직장 때문에 중년은 여전히 흔들린다. 그렇다고 기죽을 필요는 없다. 그간 쌓아온 내공 또한 만만치 않은 것도 중년의 나이다.
그러기에 중년에는 인생에 대한 나름의 시선을 당당하고 바르게 이야기할 수 있다 권영동(KT 북전주센터장)씨가 펴낸 '중년 내공(부제:인생 중반에 만나는 세상을 향한 공감 에세이(도서출판 호박, 값 1만,2000원)'은 바로 이런 중년의 내공으로 세상을 본 따뜻하고도 날카로운 시선이 담긴 도서로, 할 말 많은 중년에게 바치는 인생 노트에 다름 아니다.
'중년 내공'에는 가정과 직장, 사회에 대한 저자의 시선이 오롯이 담겼다. 살을 맞대며 생활하는 식구들과의 온기 있는 이야기, '전쟁터' 같은 고된 직장생활과 동시에 그 속에서도 피어나는 사람 냄새 나는 에피소드는 이 책의 한 축을 이룬다. 나아가 부모와 자녀,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가 어우러지는 사회에서 부대끼며 공유하는 삶에 대한 성찰, 인생의 중반이면 더욱 잊을 수 없는 고향과 자연에 대한 단상까지.
"지나치게 뛰는 것에 빠져 있는 것을 우리는 '일 중독'이라고 표현한다. 쉰다는 것, 그것이 권리라고 말하면 '한가한 소리 말라'고 반응하는 것이 일반적인 일 중독의 초기 증세이다. '쉼'이라는 것. 다시 힘내 달릴 수 있을 정도의 쉼은 노동력의 재생산이다. 그래서 쉰다는 것은 멈추는 것이 아니고 생산 활동의 필수적 요소다. 아프리카의 초원에 해가 뜨면 사자는 뛴다. 가젤도 뛴다. 하지만 뛰는 시간 외에는 또 뛰기 위해 쉰다.(''뜀'과 '쉼'의 균형) 중에서)
저자는 이처럼 누구라도 공감할 인생 노트인 '중년 내공'을 통해 따뜻한 일상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1장 나의 인생은 36.5도, 2장 내게 사랑이 있다는 것, 3장 함께 어울리는 것이 최고의 가치, 4장 나에게 힘을 주는, 쉼(休), 5장 내 마음의 영원한 깊은 울림 등으로 꼭지를 틀고 있다.
'중년 내공'은 새전북신문의 '통통한 세상 이야기'를 비롯 도내 일간지에 연재한 글로 구성됐지만 단순히 글을 모아 놓은 것이 아닌 함께 어우러져 사는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현하려는 저자의 마음도 담겼다. 더불어 글쓰기를 통해 더욱 겸손하고자 하는 다짐을 의미하는 책이기도 하다.
대부분 저자의 이야기이지만 나아가 가슴 따뜻한 세상 이야기다. 이를 통해 독자들도 가슴 속 깊숙이 숨겨져 있을지 모를 잠재력이라는 광맥을 찾아가는 작은 여행을 하는 계기가 될 터이다.
'아버지가 담당해야 할 훈육, 통제, 소통의 역할이 상실될 때 자녀의 지적·정서적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 제대로 된 아버지의 역할이야말로 요즘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힘든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해결책이다.
가장인 아버지로서 가족에게 경제적 자원을 제공하고 안전을 책임지는 보호자로서의 역할에 자만하고 있지 않은지. 스스로의 물음에 답할 수 있다면, 이제부터 자식교육은 아버지가 답이다.('아버지가 답이다' 중에서)
작가는 "하루하루 쌓여가는 일상을 기록하고 싶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시절 작가가 되라는 선생님의 칭찬도 글에 대한 꿈을 놓지 않게 도왔다"며 "그 덕에 저자는 지역신문들에 칼럼을 연재하기 시작했고 따뜻한 소통의 글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고 있는 가운데 책을 출판하게 됐다"고 말했다.
작가는 KT 북전주센터장, 대학 겸임교수, 청소년 코칭 지도사 등으로도 활동하는 한편, 중년의 내공으로 세상을 보며 공감하는 글쓰기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새전북신문에 '사람 사이'를 통해 맛깔스런 문체로 중년 냄새 물씬 풍기는 만남을 계속하고 있다. 이종근기자
'BOOK새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름다운 전북 산천 (0) | 2013.06.30 |
---|---|
원불교사상연구원 마음인문학연구소 총서 10권 (0) | 2013.06.11 |
새전북신문 임병식국장 ‘천 개의 길 천 개의 꿈’ 출간 (0) | 2013.04.30 |
전주낭독 (0) | 2013.04.28 |
아가, 밥 먹었냐 (0) | 2013.04.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