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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토리

시장군수님, 지역노래, 알고 있나요

  ‘코스모스 피어있는 정든 고향역/이뿐이 곱뿐이 모두 나와 반겨주겠지./달려라 고향열차 설레는 가슴 안고/눈감아도 떠오르는 그리운 나의 고향역(중략)’ 이는 1970년대 공전의 대히트곡인 ‘고향역’ 1절로, 국민가수 나훈아가 불렀고, 작사,작곡가가 전북출신 임종수선생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여기의 고향역은 익산의 황등역을 무대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일제가 ‘황동돌’을 반출하던 때와 30여년전 ‘황등 고구마’를 도회지로 실고 나갈 때는 인산인해를 이뤘던 황등역은 2005년 폐쇄됐다.

황토색노란 물고구마, 저녁 출출할 때 쪄서 농익은 김치와 곁들어 먹으면 정말 환상적인 맛을 보여주었던, 추억의 황등 물고구마가 종종 그리울 때에서는.

전북 도내엔 나훈아의 고향역, 추억의 대둔산을 포함, 김용만의 남원의 애수, 송창식의 선운사 등 14개 시군의 문화, 관광, 역사, 명소를 주제로 한 홍보용 노래들이 수두룩하게 전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들의 뇌리에서 하나둘씩 잊혀져 가고 있어 그 활용 대책이 전무하다. 잊혀져가는 고향의 노래로, 1954년 춘향이와 이도령의 애절한 사랑을 노래한 김용만의 남원의 애수를 포함해 장수 출신 논개를 노래한 이동기의 논개, 송창식의 선운사, 나훈아의 추억의 대둔산, 설재만의 마이산, 이미자의 지평선은 말이 없다, 강승원의 전주여 영원하라에 이르기까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대부분의 노래는 공전의 히트를 치지 못해 사라져 가면서 무형의 소중한 유산을 활용할 기회를 잃고 있는 만큼 대책을 세웠으면 한다.

일례로, 추억의 대둔산의 가사를 보면 ‘굽이굽이 배티재 감돌아 넘는 내 고향, 감나무골 대둔산 마루, 안심사의 종소리도 구슬프구나, 구름만이 금강물을 넘어서 오네’ 등 가사마다 구구절절 완주군의 지역적 특색을 잘 반영하고 있다.

이처럼 활용 가치가 적지 않아 해당 지역을 날리는데 충분한 가치를 더하고 있지만 장롱속의 노래가 되고 있는 것은 각 시군의 홍보 부족과 마인드 부족으로 인해 다시 부를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 시군의 홈페이지 팝업창에 그 지역의 노래를 올려 놓고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면 좋을 것이며, 지역을 상징하는 대중가요를 더 발굴, 많은 사람들이 따라 부를 수 있도록 하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우리 지역도 부산 갈매기, 용두산 엘레지, 목포의 눈물, 대전 블루스, 울고 넘는 박달재, 칠갑산, 연안부두와 같은 노래들처럼 애환을 지역민들과 공유하면서 애창곡으로 살려 향토사랑의 귀감으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한 발 더 나아가 지방화시대에 걸맞게 우리 지역 노래 알기 운동 등을 전개하면서 활용 보존책을 강구해야 한다. 각 시군민의 날에 해당 가수를 초청 부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법의 하나로 보이는 만큼 행정 당국의 적극적인 의지가 절실해 보인다. 시군의 날을 맞아 유명 인기 가수에게 많은 돈을 들일 것이 아니라, 지역을 노래한 이들에게 초청장을 보낼 수 있는 일이 그렇게 요원하기만 한 것인가. /문화교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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