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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근의 행복산책

人人人人人人(인인인인인인)

 

옛날 어느 백일장에서 ‘人人人人’ 이렇게 사람 인(人)자 4개를 쓴 사람이 장원에 급제했다고 하지요? ‘人 사람이면 人 다 사람이냐 人 사람다워야 人 사람이지’

 

영화 ‘조폭마누라3’에 나오는 한 장면으로, 사람 인(人)자가 6개가 나란히 써 있는 액자도 생각납니다. ‘人人人人人人’ ‘사람이 사람이라고 다 사람이냐? 사람은 사람다워야 사람이지!’ 하는 뜻이 응축된 6개의 사람 인자입니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 맞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평등합니다. 그래서 사람은 반드시 옆에 있어 같이해야 하며, 때론 종종 앞으로 나가는 사람도 있고, 때론 뒤로 쳐지는 사람의 구분만 있을 따름입니다. 먼저 선(先)자는 남보다 앞서가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글자이니까요.
 
사람은 하늘과 땅 사이에서 삽니다. 그래서 인간(人間)이라는 말을 씁니다. 사람 인(人)은 서로 기대고 살아간다는 뜻으로 만들어진 글자이고, 간(間)이란 하늘과 땅 사이라는 사이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악마와 신령 사이, 지옥과 천당의 사이, 악과 선의 사이에서 오르내리며 사는 동물입니다. 오르면 신에 가깝고 내리면 악마가 될 수 있는 그 중간에 살고 있지요.
 
신선(仙)은 산(山)에 사는 사람(人)이니까, 사람 인(人)자가 들어갑니다. 선비(士)인 사람(人)이 벼슬(仕)을 합니다. 맏형(伯)은 사람이니까, 사람 인자가 들어갑니다. 짝(伴)은 이 사람이니까, 사람 인자가 들어가며, 짝은 자신의 나머지 반쪽(半)입니다. 남(他)이란 다른 사람(人)이니까, 사람 인자가 들어갑니다. 사람에게 일을 맡기니까(任) 사람 인자가 들어갑니다. 사람이 휼륭하니까(偉) 사람 인자가 들어갑니다. 사람이 거짓말을 하니까(假) 사람 인자가 들어갑니다. 반면 믿을 신(信)자는 사람 인자와 말씀 언(言)자를 합친 글자로, 사람이 하는 말(言)은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사람인지라, 공평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치니까(偏) 사람 인자가 들어갑니다. 사람이 어지니까(仁) 사람 인자가 들어갑니다. 사람에게 의지하니까(依) 사람 인자가 들어갑니다. 사람이 함께 하니까(偕) 사람 인자가 들어갑니다. 사람이 만드니까(作) 작품, 작문 등의 글자에 사람 인자가 들어갑니다.
 
여기에 한 획을 한 ‘일(一)’ 자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그으면 큰 ‘대(大)’ 자가 됩니다. 하지만  하늘처럼 크게 발전하지 못하고 오류를 범했을 때, 그은 한 획은 반드시 오점으로 남습니다. 큰 ‘대(大)’ 자 오른쪽 위에 붙으면 개 ‘견(犬)’ 자가 되고, 아래 한가운데에 붙으면 콩 ‘태(太)’ 자가 되고 말죠. 부질없는 욕심이 넘치면 그만 개가 되어 버리거나, 조그마한 콩으로 전락하고 말 터이지요.
 
여기에 다시 한 획을 덮어 그으면 하늘 ‘천(天 )’ 자가 됩니다. 하늘 ‘천(天)’ 자에서 비상하여 하늘 위를 뚫고 뻗어오르니 지아비 ‘부(夫)’ 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세상 아내와 여자들은 이런 해석 아주 싫어합니다. 더런 하늘을 뚫고도 남는, 교만함의 대명사가 남자들이 아니던가요.
 
하지만 사람은 열 번도 나니 자라면서 자꾸 달라지기도 하지만 그 마음은 하루에도 열두 번 변하기도 합니다. 사람 팔자 시간 문제 이니 열심히 사는 저를 믿어주세요. 아무리 돈도 좋지만 사람 낳고 돈 낳지 , 돈 낳고 사람 낳을까요. 사람의 혀는 뼈가 없어도 사람의 뼈를 부수는 만큼 말조심 하세요.

사람은 헌 사람이 좋고 옷은 새 옷이 좋지 않나요, 사람은 오래 사귄 사람이 좋고 옷은 새 옷이 좋습니다. 하지만 '개만도 못한 인간'이라고 비유하는 임실 오수의 의견을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오늘은 사람이면서, 사람으로 서는 해서는 안될 말과 사람답지 못한 행동으로 다른 사람을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바로 저가 아닌가 생각함은 제가 사람이기 때문인가요.

사람이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답게 살다가 사람답게 죽는 것, 사람이 사람다워야 사람이지 사람이 사람답지 못하면 누가 저를 사람이라 이르리요.
 
사람 인(人)자 가운데 기대어 산다는 말이 가장 실감납니다. 기댈 사람이 몇 사람 있어 참 좋습니다. 그래서 나도 누군가 기댈 수 있게 어깨를 내밀고 싶습니다.
 
꽃의 향기는 타고 나지만 사람의 향기는 선택되고 창조되고 새로워집니다. 제아무리 좋은향수라도 눈빛과 얼굴, 말씨와 걸음걸이, 마음과 영혼에서 풍겨나오는 내면의 향기를 따르지 못합니다. 잘난 사람은 잘난 대로, 못난 사람은 못난 대로 각각의 향기가 따로 있지요.
 
 향기로운 사람, 함께 마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되, 멀리 있으면 늘 그리운 사람의 향기는 이내 마음에 머물러, 결국 마음을 움직입니다.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바로 그 ‘참사람’ 진인(眞人)이 당신이고 저였으면 참 좋겠습니다. 제가 사람인 까닭입니다.

 

*블로거 이종근의 작품이므로 퍼나르기 허용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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