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좀 그냥 내버려 두세요. 그냥 좀 냅둬요. 내 주변에 있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를 있는 그대로 좀 봐주면 안될까요?
그래야 저도 숨을 좀 쉬고 삽시다. 제발, 자유다 속박이다 경계를 지우지 말아요. 그냥 살아요, 그냥 좋아요, 혹여 필요한 물건 있으면 그냥 가져가도 좋구요.
불쑥 찾아온 친구에게 묻습니다. 어떻게 왔니? 그 친구가 대답합니다. '그냥 왔어'
전화도 마찬가집니다. 불쑥 전화를 한 친구가 말합니다. '그냥 걸었어'
“그냥 보고 싶어 왔어요”
“그냥 전화 해봤어요”
“그냥 거길 같이 가고 싶어요”
“그냥 누군가가 만나고 싶어요”
“그냥 앉았다가 가셔도 돼요”
“그냥 다 가져가요"
네, 그냥. 그렇습니다. '그냥(JUST STORIES)'이란 낱말, 참 좋은 말 맞아요.
저 어떻게 사냐 구요. 네, 저야 뭐, 요즘 그냥저냥 살지요. ㅎㅎㅎ 사람사는 거 다 똑같지요~ 봄을 기쁘게 맞이하며 그냥저냥 그대로 마실다니며 내 멋에 빠져 삽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전 그냥 하루하루 살아가기 급급한거 같아 그냥을 꿈꾸 곤합니다.
무엇인가 이유는 있지만 말이 마음을 담지 못할때 우리는 이를 줄여 '그냥'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니 ‘그냥저냥’이란 말은 ‘특별한 일 없이 되는 대로’의 의미입니다.
전화를 걸어 난처할 때, 그냥했어요 라고 하면 다 포함하는 말이지요. 변명하지 않고, 허풍 떨지 않아도 그냥 통하는 사람, 그냥이라는 말, 그래서 참 좋지요.
그러니 제가 ‘뭐해?’ 라고 물으면 ‘그냥 있어’라는 대답에 섭섭하다고 생각하지 말아요.
뭔, 큰 일이 일어났다고 절망? 그냥 하던 대로 하면서 살면 되지요. 물론 세상만사사 잘 안될 거 너무 잘 알지요. 하지만 그냥 한 번 해보는 겁니다.
우리나라(O), 저희 나라(X). 잘못된 높임법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같은 한국 사람이라면 그냥 '우리나라'로 쓰면 되고, 외국인에게 존대를 하고 싶다면 '제 나라'로 써야 합니다.
작은 카페 길가의 베란다 의자 옆에 이렇게 씌여 있습니다. “그냥 앉았다가 가셔도 돼요” 그래서인가요, 볕이 참 좋군요.
어쩌면 그냥 스쳐지나가는 사람일 수도 있었던 우리. 너와 내가 친구가 되어 다행이야 정말. 여러분은 그냥, 내 자체가 좋은 친구가 몇이나 있나요.
어머니에게 가장 먼저 배운 요리는 '하얀 닭볶음탕' 이었습니다. 내 맘대로 레시피가 바뀌어, 이젠 그냥 닭스프가 되어버렸지만 맛있게 그냥 드세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라든가 ‘무엇을 하든 이미 늦었다는 건 없다’라는 말은 역으로 말하면 지금은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는 거니까, 그냥 잠이나 실컷 자야겠습니다.
물건은 그냥 처음 쓸 때 아껴 쓰고, 사람은 그냥 처음 만날 때처럼 소중하게 다루면 되지 않나요.
공부 못하면 '붙잡고 있어봐야 아무 소용이 없으니까 그냥 딴짓이나 실컷하게 놔두세요.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마주하고 타협 불가능한 상대를 만나야만 하나요? 당신이 잘못하지 않았어요. 그냥 그런 일일뿐이에요.
이럴 땐 토닥토닥만 해주세요. 잔소리는 정중하게 사양합니다.
봄 기운이 무르익는 오늘같은 일상엔 그냥 카스하며 하루를 룰루랄라 휘파람불며 보내면 되는 것, 그냥 저냥 그냥 저냥 가는 세월에 내 몸을 맡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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