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초, 전주중앙여고(교장 이영수)에 21년 전 고3 담임교사를 찾는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그 당시 졸업한 학생의 아버지라는 것이다. 자신의 딸이 21년 전 이 학교를 다녔었는데, 몸이 약해 학교 다니기가 매우 힘들었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당시 담임선생을 비롯 모든 교사들이 항상 자기 딸을 잘 챙겨주고 보듬어 주어 무사히 고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바로 이같은 학교 선생과 학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늘 잊지 않고 살다가 이제야 그 마음을 전하기 위해 300만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하고 싶다고 전화를 한 것.
전주중앙여고가 20일 10시 30분 방송실에서 방학식과 함께 뜻 깊은 장학 증서 수여식이 있었다.
가정 형편은 어렵지만 학교 생활에 최선을 다하는 1학년 1명, 2학년 3명, 3학년 2명 등 6명의 학생들이 장학증서와 장학금 300만원을 받았다.
특히 요즘처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소원해지는 각박한 현실에서 학교, 교사, 학생, 학부모의 훈훈한 사랑과 정을 확인할 수 있는 아주 뜻깊은 행사에 다름 아니다.
이 학교 졸업생의 아버지가 기부한 300만원은 그 의미가 큼에도 불구, 당사자는 장학금 전달식에 참석하지 않아 교장이 대신 주었다.
이 아버지는 현재 가정 형편이 좋지 않으며, 아내도 건강이 좋지 않은터라서 그 감사의 마음과 정성는 그 이상이라는 말을 듣기에 충분하다.
이영수 교장은 “전주중앙여고에서는 아주 의미 있는 일이다”며 “우리 교사들의 학생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좋은 사례로 기억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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