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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근의 행복산책

곰소젓갈

부안의 곰소는 주위가 산지로 둘러싸여 있고 큰 강물이 유입되지 않는다. 인근에 오폐수공장이 없어 갯벌도 바닷물도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으로 곰소 천일염은 바로 이 깨끗하고 영양분 많은 바닷물로 만든다. 특히 미네랄이 풍부한 천일염과 어우러져 질 좋은 최고의 젓갈을 생산하고 있으며, 현재 일반젓갈과, 액젓, 양념 젓갈 등 40여 종의 젓갈을 생산, 제조하면서 국내 전체 젓갈 시장 가운데 점유율은 13%여 이지만, 젓갈을 직접 생산하고 판매하는 업체 수는 가장 많다.

때문에 곰소하면 젓갈, 젓갈하면 곰소가 떠오른다. 하나의 명사처럼 입에 오르내리는 곰소젓갈은 입맛을 돋우어주는 별미로 명성이 자자하다. 뿐만 아니라 특히 김장철 준비로 한창인 주부들이 새우젓과 액젓을 사기 위해 곰소를 찾기도 하는 등 생각만해도 절로 군침이 도는 게 바로 곰소젓갈이다.

부안 ‘곰소젓갈’이 정부의 향토산업육성사업으로 선정됨에 따라 명품 발효식품으로 육성, 시장 확대와 세계화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공모를 실시한 2013년도 향토산업육성사업에 ‘부안 천일염이 빚은 곰소젓갈 명품화사업’이 선정된데 따른 것이다.

당초의 계획대로라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동안 부안 진서면 곰소리 일대에 국비 15억원 등 30억원을 들여 곰소젓갈의 명품화, 현대화 등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다각적인 사업들이 펼쳐진다. 이를 위해 부안군은 물론 전북생물산업진흥원, 학계, 곰소젓갈협회 등 산·학·연·관이 함께 ‘곰소젓갈 명품화 사업단’을 구성, 추진된다.

주요 사업으로는 공동가공시설과 저온저장시스템, 소포장시스템, 위생적 품질관리 도입 등 위생적 시스템 구축을 통한 생산시설 현대화를 꾀하고 기능성 젓갈 연구.개발, 특허 및 의장등록 등 웰빙 고품질 젓갈을 개발할 계획이다.

곰소젓갈발효식품센터, 젓갈상가단지, 곰소염전을 비롯한 부안지역의 관광자원과 연계한 관광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수출 시장 개척 등을 통해 국내 최고의 젓갈로 자리매김할 뿐 아니라 세계 속의 발효식품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하지만 지난 달 군산해경에 적발된 구더기 젓갈에 이어 가짜 논란과 중국산 저가제품의 곰소젓갈 둔갑 의혹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신뢰에 금이 가지 않을까 적이 걱정된다. 외지에서 들여온 제품이 곰소젓갈로 둔갑되는 것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딸리는데다 곰소젓갈이 그동안의 명성 때문에 다른 지역제품에 비해 20~30%씩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부안군 등 관계 당국은 원산지나 품질은 조사하지 않는 등 형식적인 단속에 그칠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를 바로보고 바로 잡아야 하며 그 명성에 금이 가지 않도록 했을 때 한때 전북지역에서는 군산항 다음으로 커서 파시가 형성되기도 했던 곰소항이 전국 최고의 젓갈단지로 자리매김을 할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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