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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상징

종묘제례악의 유래와 역사

종묘제례악의 유래와 역사

종묘제례(宗廟祭禮)와 종묘제례악(宗廟祭禮樂)은 종묘에 봉안된 조선시대 역대 임금의 제사를 지내는 데 필요한 음악·노래·춤 일체를 일컫는 말이다. 종묘의 제례는 선왕이 이룩한 업적을 찬미하여 신명(神明)에게 고하고, 후손들의 창성(昌盛)과 복록(福祿)을 구하기 위해 지극한 예와 조화로운 음악으로 공경을 표현하는 엄숙한 의식이다.

한국의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인 종묘제례악에는 일종의 모음곡인 보태평(保太平)과 정대업(定大業)의 2곡이 사용된다. 보태평은 역대 왕들의 문덕(文德)을 찬미하는 내용으로 종묘제례에서 첫잔을 올리는 절차인 초헌(初獻) 등에서 사용되는 음악이고, 정대업은 역대 왕들의 무공(武功)을 기리는 내용으로 종묘제례에서 둘째, 셋째 잔을 올리는 절차인 아헌(亞獻), 종헌(終獻) 등에 사용된다.

보태평과 정대업은 1449년 세종이 전래음악을 바탕으로 하여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처음에는 궁중 내에서의 각종 의식과 잔치 등에서 연주되다가, 세조 때인 1463년에 보태평과 정대업을 종묘제례에서 연주하기 위해 개편하여 세조 10년(1464년)부터 종묘에서 연주되기 시작했다.

보태평과 정대업은 음악 노래 춤을 갖춘 제례악의 기본 양식과 특수한 아악기의 편성, 음양(陰陽) 이론에 따라 등가(登歌: 위패를 모시는 신전의 대뜰 위에서 연주하는 것)와 헌가(軒架: 대뜰 아래에서 연주하는 것)를 구분한 악대의 배치, 음악의 시작과 종지 및 악절의 형식 등은 동양의 고전적 아각(雅樂)을 참고하고, 음악의 주 내용인 선율은 고려가요 등 전래의 향악(鄕樂)을 편곡하는 방식으로 작곡되었다. 음악의 연주는 등가와 헌가로 나뉘며, 등가는 편종·편경·방향·대금·당피리·아쟁·절고·장구·축·박·노래로 편성되고 헌가는 편종·편경·방향·태평소·대금·당피리·해금·징·진고·장구·축·박·노래로 편성되며 이 두 악단이 제례의 절차에 따라 교대로 연주하게 된다.

한마디로 종묘제례악은 장중한 리듬과 곡조의 우아함이 단연 돋보이는데, 아악기와 함께 대금과 같은 고유 악기도 함께 편성되어 독특한 가락이 편종이나 편경과 같은 맑은 음을 내는 타악기의 음색과 어울려 장중하고 느린 선율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종묘제례악에는 음악에 맞추어 추는 춤이 뒤따르는데 보태평 춤인 문무(文舞)와 정대업 춤인 무무(武舞) 두 종류가 있다. 문무를 출 때는 손에 관악기의 일종인 약()과 꿩털 깃으로 만든 적(翟)을 잡으며, 무무를 출 때에는 나무로 만든 검과 창을 잡고 춤춘다. 모두 조선왕조을 건국한 업적을 춤으로 재현하는 것이다.

종묘제례악은 조선 말기까지 조선시대의 국립국악원인 장악원(掌樂院)과 일제시대의 이왕직아악부(李王職雅樂部), 현대의 국립국악원(國立國樂院) 등 국가 음악기관을 통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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