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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상징

석굴암의 예술미

석굴암의 예술미

신라 석불 가운데 최고의 걸작품으로 꼽히는 석굴암 본존불은 석굴암 내의 여러 존상(尊像)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예술품이다.

본존불을 봉안하기 위하여 석굴암이 축조되었던 만큼 신앙의 대상이 바로 본존불임은 말할 것도 없고 주실에 자리잡도록 하여 석굴의 내부공간이 본존불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배려임을 뚜렷이 알 수 있다.

본존불상은 연화문이 새겨진 대좌(臺座) 위에 결가부좌한 자세로 약간 뒤쪽으로 치우쳐 있다. 이것 또한 앞에서 볼 때 매우 아름다운 균형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깊은 생각에 잠긴 듯, 가는 눈과 웃음 머금은 입술, 두툼한 얼굴과 풍만한 몸체는 근엄하면서도 자비로움이 풍겨 동양 조각 최고의 걸작품이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본존불상 뒤에는 본존불상에 그 예술성이 조금도 뒤지지 않을 십일면관음보살상이 있다. 본존불상에 가려서 앞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주실 뒷벽 한가운데 자리한 이 상은 다른 조각품보다 유난히 입체감이 강조되어 있다. 약간의 웃음을 머금은 표정이라든지 자연스럽게 흘러내린 천의(天衣), 섬세하게 표현된 손가락과 발가락, 격조있게 높이 설치된 연화좌대 등 그 어느 것 하나 흠 잡을 데가 없다.

일제 때 완전 해체하여 다시 조립하기도 했던 이 석굴암은 그동안 미술사, 고고학계는 물론 역사, 건축, 불교, 과학 등 여러 학문 분야가 망라되어 이에 대한 연구논문과 저서들을 쏟아냈다.

특히 전실과 광창(光窓)의 존재 여부, 천장의 구조, 습기와 누수 차단 방법 등에 대해 많은 학자들의 진지한 논의를 이끌어냈다. 그리하여 석굴암의 수수께끼는 하나씩 그 베일을 벗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석굴암이 안고 있는 숙명의 수수께끼는 많다. 아니 그 사실여부조차 풀지 못할 숙제로 남아 있다.

인공적으로 축조하여 조형적으로 완벽하게 부처의 세계를 구현해낸 이 석굴암은 신라건축이 이룩한 한국의 국보 중 국보라 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