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고가古家경영, 공연기획, 상품개발 3개 팀으로 구성되어 운영되고 있는 경북미래문화재단은 총 38명의 직원들이 불철주야 같은 꿈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2008년 11월 신설되어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지만, 그들의 참신한 기획과 경영은 벌써부터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문화·예술’ 분야의 사회적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는 경북미래문화재단. 그들은 묵계종택, 만휴정, 남흥재사 등 안동의 고가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기획, 실행해 오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들의 활동은 침체되어있던 안동 지역 문화를 부흥시키는 시발점이 됐으며, 소외되어 가던 우리의 문화재를 다시금 세상 밖으로 끌어내 빛을 볼 수 있게 했다. 지금까지 사업을 살펴보면 종가 문화 활성화를 위한 종가 명품 관광 투어 → 종택·서원·정자·재사의 보존 및 관리 → 선비 체험 캠프 프로그램 → 정자음악회 → 창작인형극 등 다양하다.
안동에는 관리와 보호를 받지 못한 채 방치되어 온 수많은 고택들이 있었다. 유지와 보수에는 많은 비용이 들기도 하거니와, 문화재를 소유하고 계신 어르신들의 연세가 높아 관리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재단은 그 점에 착안, 전국 최초로 ‘고가위탁관리’를 시작했다. 소유자의 허락 하에 고택이 지닌 품격을 지켜가면서, 다방면으로 고택을 활용·관리하는 시스템이다. 문중의 어르신들을 설득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조상들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행여 흠집이 생길까, 걱정하시는 어르신들을 찾아가 설득하기를 수차례. 그러나 진심은 통하는 법이다. 어르신들이 재단을 믿고 고택을 맡겨주시면서, 조용하던 안동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많은 젊은이들이 타지로 나가버려 쓸쓸하던 마을에 하나 둘 손님들이 찾아오기 시작한 것이다.
경상북도와 손을 잡고 시작한 경북종가 명품투어 “가자! 안동역사기행”은 안동의 새로운 테마관광 프로그램으로 경북의 종가 문화를 이해하고, 그것을 지역관광 상품으로 기획, 활성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각 성씨 종가를 다니며 집안 내력과 이야기를 듣는 등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위탁한 마을 주민들이 직접 음식과 숙박을 제공해 주자 반응은 점점 더 좋아지기 시작했다. 마을수입도 보장되고, 자연스레 우리 고유문화를 알릴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은 셈이다. 임종교 사무국장은 “문중 어르신들의 칭찬을 받을 때 가장 큰 힘이 난다. 지역에 봉사하고 보탬이 되는 공적인 문화경영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경북미래문화재단은 노동부와 협력해 문화재 일자리 창출에도 주력하고 있다. 35명의 패기 넘치는 젊은 인력들이 합류하면서 더 큰 꿈을 향해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젊은 피로 무장한 경북미래문화재단이 안동을 넘어 대한민국 그리고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길 희망해 본다.
글·이진아 사진·(사)경북미래문화재단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