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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문화!

독도야 사랑해! 우리가 지켜줄게!

 

 

 

"독도야 사랑해! 우리가 지켜줄게!"

 
 아이들의 씩씩한 목소리가 독도에, 동해에 울려 퍼진다. 그들의 고사리 같은 손에서는 태극기가 나부낀다. 십시일반 힘을 모아 대형 태극기도 들었다. 가슴이 뭉클해지는 이 순간, 이곳은 독도다.

  
 7월 30일 오후 3시경, 어린이독도체험단이 독도의 동도에 접안하는 데 성공했다. 기쁘게 우리를 맞아준 기적적인 날씨에 감사했다. 파도가 많이 치는 날이면 배를 섬 가까이 대는 것이 어렵다. 그래서 1년 중 독도 접안에 성공하는 날은 불과 50여 일 정도뿐이다. 게다가 전날 높은 파도 때문에 울릉도로 향하는 배에서 고생했던 터라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이렇게 독도땅을 밟을 수 있다는 사실이 감격스러웠다. 어린이들은 30여 분간 독도를 둘러보았고, 해안경비대에 직접 쓴 위문엽서 1,000통을 전달했다.

  

 

아름다운 독도의 전경

  

 체험단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전국의 어린이들로부터 참가신청을 받아 서류와 면접을 거친 50명의 아이들로 구성되었다. 이들은 2박3일 간 울릉도와 독도에서 머물며 독도를 알아가고, 우리 땅을 지키겠다는 마음을 다졌다.
 

 놀라운 것은 아이들의 독도에 대한 애정이었다. 하지만 전국 곳곳에서 모인 개성 만점의 아이들답게 독도를 사랑하는 방법은 여러가지였다. 재미로 보는 어린이들의 독도사랑 유형!

  

조별로 쓴 아이들의 감상문 발표 시간, 저마다의 느낌은 제각각이지만 독도를 사랑하는 마음은 하나다

 

 첫 번째, 무조건파

 독도에 다녀온 다음날, 조별로 쓴 감상문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통적으로 들려오는 말은 '독도는 우리땅'과 '독도야 사랑해'이다. 여자 아이들은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 우기는 일본을 '정의의 이름으로 용서하지 않겠다!'며 만화 주인공 세일러 문의 포즈를 지어 보인다. 우리가 우리 땅을 사랑하는데 무슨 이유가 필요할까. 무조건 사랑할 뿐! 


두 번째, 역사파

  30일 오전, 독도에 가기 앞서 울릉도에 위치한 독도박물관에 들렀다.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관람을 하고, 때로는 토론도 하고, 모르는 것은 서로 가르쳐주기도 한다. 은영이는(홍은영, 서울 상봉초 5년) 바닷가에서 발견됐다는 미군의 포탄을 찍은 사진을 한참 쳐다보더니 다시는 우리 땅에 다른 나라의 군대가 발을 들여놓지 못하도록 해야 한단다. 수빈이는(한수빈, 서울 이수초  6년) 다른 친구들에게 영유권 분쟁에 관한 지도를 설명한다. 왜 우리땅 독도가 일본과의 분쟁지역이 되었는지 똑똑히 알고 있는 아이들. 이런 아이들이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들에게 설명 중인 수빈이(맨 왼쪽)와 생물에 관심이 많은 성근이 

 

세 번째, 생물파

  독도를 다녀 온 사람이라면 그 작은 섬이 품고 있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독도와 그 바다에는 도시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잘 알지 못하는 생물들이 많이 살고 있다. 독도박물관의 한 전시실에서 무언가를 꼼꼼히 적는 성근이(홍성근, 서울 진관초 6년). 독도에 살고 있다는 새들이며 꽃들의 이름을 적고 사진을 찍는다. 곧 독도에 갈텐데 무엇을 가장 보고 싶으냐고 물었더니 '녹색비둘기'라고 답했다. 성근이는 독도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전 독도의용수비 대장의 특강을 듣고 있는 아이들과 보는 이도 뿌듯하게 하는 아이들의 열정이 담긴 노트

 

 독도를 사랑하고 그에 대해 알아가기를 멈추지 않는 아이들. 정원도 전 독도의용수비 대장과 정윤열 울릉군수의 특강 시간이 되자, 그분들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여느 기자회견장 못지 않은 질문들도 쏟아진다. 열심히 필기도 한다.  빽빽이 채워진 아이들의 노트를 보며 다시 한 번 마음을 놓는다. '이 아이들이라면 정말 독도를 지킬 수 있겠구나' 하고.

 

 어린이독도체험단은 지난 2월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 어린이독도체험관이 개관한 이후 처음 진행된 행사다. 1기였던 올해 어린이들의 독도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보고 있노라면 앞으로도 어린이독도체험단이 계속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 절로 생긴다. 그래서 더욱 많은 어린이들이 직접 우리땅 독도를 밟아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린이독도체험단 친구들 

 

 취재를 목적으로 어림이독도체험단을 따라 울릉도와 독도를 방문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도 이번 탐방은 정말 좋은 여행으로 가슴에 남았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영토 분쟁이 일어나고 있는 곳에 다녀왔다는 뿌듯함은 물론이거니와 동해의 짙푸른 바다 빛깔과 흰갈매기가 노니는 울릉도의 항구, 맑은 하늘 아래 그 자체로 아름다운 섬 독도, 이러한 것들을 오래오래 기억하련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는 여러분에게도 언젠가 꼭 한 번 우리땅 독도를 직접 밟아보기를 추천한다.